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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문답 중단 100일…윤 대통령 기자회견 횟수는 ‘0’

입력 2023.02.24 21:19

수정 2023.02.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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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배제’ MBC 기자 질문에 실랑이 끝 멈춰… 신년 회견도 안 해

쓴소리 안 듣고 ‘내 할 말’만 하겠다는 식…‘소통·경청’ 약속 빈말로

윤 대통령, 국정원 첫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국가정보원을 찾아 2023년도 업무계획을 보고받기 전 국정원 원훈석 앞에서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 국정원 첫 방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국가정보원을 찾아 2023년도 업무계획을 보고받기 전 국정원 원훈석 앞에서 간부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에 대해 “제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의 공격적 질문으로 대통령실 당국자와 충돌한 후 출근길 문답은 중단됐고, 25일로 중단 100일이 된다. 그동안 윤 대통령은 한 번도 기자들 앞에 서지 않았다. 쌍방향 소통과 경청을 강조했던 윤 대통령의 약속은 취임 1년도 안 돼 빈말이 됐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4월6일 신문의날 행사에서 “언론과의 소통이 궁극적으로 국민과의 소통”이라며 “앞으로도 민심을 가장 정확히 읽는 언론 가까이에서 제언도, 쓴소리도 잘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18일 출근길 문답 중 MBC 기자가 전용기 탑승 배제 이유를 강한 어조로 물었다. 추가 질문을 두고 기자와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 사이에 언쟁이 벌어졌다. 그리고 이틀 뒤 대통령실은 출근길 문답을 하던 1층 로비에 가림벽을 세우는 공사를 시작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출근길 문답 중단 이유에 대해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공지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은 지난 100일간 한 번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의 메시지는 대통령실 홍보수석과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지난 1월1일에는 전임 대통령들이 통상 진행했던 신년 기자회견도 열지 않았다. 출입기자에게 질의응답을 받지 않고 대통령실 참모진만 배석한 자리에서 신년사를 9분 정도 낭독했다. 윤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취소하는 대신 보수언론 한 곳과 별도 인터뷰를 진행했다. ‘쓴소리를 듣지 않고 편하게 할 말만 하겠다’는 의도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심지어 언론과 대통령실의 연결고리인 대변인은 5개월가량 공석이었다가 지난 5일에야 임명됐다. 기자 고발 사태도 있었다. 대통령실은 지난 3일 무속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후보지였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다녀갔다는 의혹을 보도한 뉴스토마토, 한국일보 기자들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언론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 홍보라인 고위직을 지낸 한 정치권 인사는 “대통령 대변인은 대통령실을 대변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기자들의 권리를 지켜주는 사람”이라면서 “대통령이 기자들을 고발하려고 하면 ‘나를 자르라’며 최전선에서 싸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변인직을 오랜 기간 공석으로 두는 것 자체가 언론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기자들의 권리를 지켜줄 대변인직이 공석인 까닭에 현직 기자 고발로까지 이어지지 않았겠느냐”고 분석했다.

출근길 문답이 재개될 가능성도 현재로선 낮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출근길 문답 재개 여부를 묻자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기자회견 등 대언론 행보를 재개할 수 있으려면 출입기자단의 추가적인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논란이 됐던 MBC 기자에 대한 출입기자단의 징계 또는 출입 교체 요구 등 조치가 있어야만 재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결국 윤 대통령은 본인 말과 다르게 언론과의 소통에 별로 관심이 없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윤 대통령은 언론과의 소통을 디폴트(기본 조건)로 생각하지 않고, 대통령 참모들도 같은 생각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최영재 한림대 미디어스쿨 교수는 “윤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경청의 리더십’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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