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주주들 “기후위기에 따른 피해는 반복될 것…포스코홀딩스 기후위기 대응해야”

박채영 기자
청년 주주들 “기후위기에 따른 피해는 반복될 것…포스코홀딩스 기후위기 대응해야”

“힌남노로 인해 발생한 막대한 물리적 피해는 앞으로 포스코가 마주할 현실에 대한 경고일 수 있다. ”

국내 민간기업 중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포스코홀딩스를 대상으로 청년주주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이들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인한 제철소 침수 피해 등 기후 리스크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강조하며 포스코홀딩스에 적극적인 기휘위기 대응을 촉구했다.

기후변화청년모임 빅웨이브는 3일 여의도 IFC에서 포스코홀딩스 주주행동 캠페인 설명회를 열었다. 이들은 “높은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철강사 대비 포스코홀딩스의 기업가치가 저평가 받는 이유는 기후 리스크 대응 부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홀딩스의 3년 평균 연결 기준 PBR(자산 대비 주가)은 0.4~0.5배 수준이다. 미국 철강사 뉴코(1.66), 중국 바오우(0.8), 일본제철(0.6)등 해외 경쟁사에 비해 낮다.

기후위기에 따른 리스크는 물리적 리스크와 탄소중립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이행 리스크로 나뉘는데, 빅웨이브는 포스코홀딩스가 직면한 물리적 리스크와 이행리스크가 모두 크다고 지적했다. 김민 빅웨이브 공동대표는 “지난해 침수 피해로 포스코홀딩스는 1조3000억원의 복구 비용을 썼다”며 “이런 피해는 일시적인 재난이 아닌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린피스의 대홍수 시뮬레이션 결과, 파리기후협정(기온 상승폭1.5도 제한)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하더라도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는 모두 침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린피스의 2030년 대홍수 시뮬레이션 결과. 빨간 선 안쪽이 포항.광양제철소가 위치한 지역, 하늘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침수 예상 지역이다.

그린피스의 2030년 대홍수 시뮬레이션 결과. 빨간 선 안쪽이 포항.광양제철소가 위치한 지역, 하늘색으로 칠해진 부분이 침수 예상 지역이다.

이외에도 김 대표는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따라 배출권거래제가 강화되고, 유럽 탄소국경조정제도(EU CBAM) 등 탈탄소 무역규범이 확산될 것”이라며 “포스코홀딩스가 그동안 배출해온 온실가스는 천문학적인 탄소비용으로 치환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그룹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7000~8000만톤이다.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이 1년에 7억톤 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포스코그룹이 전체의 10%를 차지한다. 이날 빅웨이브가 인용한 사단법인 넥스트의 분석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포스코가 2030년에 포스코가 부담해야 할 배출권 구매 비용은 7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빅웨이브는 “포스코가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과 그린수소 공급망 확보 계획은 2050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단기 감축 노력은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오는 10월 가동을 앞둔 삼척석탄화력소건설사업 등이 포스코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선언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이 각각 29%, 5%의 지분을 가진 삼척석탄화력발전소건설은 가동이 시작되면 2052년까지 매년 온실가스 1300만톤을 배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빅웨이브는 포스코의 2050 탄소중립 목표에는 해외 사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제외되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빅웨이브는 포스코홀딩스에 2030년까지 연도별 목표가 포함된 새로운 목표와 이행방안을 제시할 것, 해외 제철소 건설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포함시켜 구체적인 감축계획을 제시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이들은 기후 리스크 완화를 통해 개선된 영업실적을 주주에게 환원해 주주배당성향을 30% 이상으로 이행할 것 등을 요구했다.

빅웨이브는 오는 17일 포스코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주주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빅웨이브는 포스코홀딩스 이사회에 제안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주주총회 개최 이후 30일 이내에 밝힐 것을 요구했다.


Today`s HOT
네팔의 전통적인 브라타반다 성인식 이스라엘-가자 휴전 협상과 인질 석방 촉구 시위 산불 진압, 복구에 노력하는 소방 대원들 콜롬비아의 높은 섬유 수요, 공장에서 바쁘게 일하는 직원들
차별 종식, 인도에서 열린 트랜스젠더들의 집회 암 치료 받은 케이트 공주, 병원에서 환자들과 소통하다.
브뤼셀에서 열린 근로 조건 개선 시위 악천후 속 준비하는 스페이스X 스타십 로켓 발사
새해 맞이 번영 기원, 불가리아 수바 의식 일본 경제의 활성화, 관광객들의 신사 유적지 방문 놀란 마을 주민들, 멜버른에서 일어난 주택 붕괴.. 태국의 심각한 미세먼지.. 대기 오염을 초래하다.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