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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논란 속 주민 피로감·반대 여론 커져…‘추진론자’ 원희룡, 국토부 수장 맡자 ‘탄력’

입력 2023.03.06 21:22

제2공항 진행 과정

환경부가 6일 제주 제2공항 건설을 조건부 협의로 허가함에 따라 그간의 진행 과정도 주목받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11월 제주 동부 지역인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제주 제2공항’을 건설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주공항의 수요 분산을 위해 성산읍 일대 545만㎡에 2025년까지 제2공항을 완공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항 건설 예정지가 발표되면서 제주는 찬반으로 나뉘었다. 성산읍 일부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게 됐다며 2016년 7월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토지 수용과 공항 소음 등 현실적인 문제에 맞닥뜨린 데 따른 것이다. 시민사회단체도 입지 선정 부실, 항공 수요 측정 부실, 환경훼손 등의 문제를 제기하며 제2공항 반대 범도민행동을 꾸리고, 본격적인 반대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또 다른 성산읍 주민과 지역 경제단체 등을 중심으로 제2공항 찬성 단체도 속속 출범했다.

지역사회는 제2공항 건설 사업을 둘러싼 찬반 논란으로 들끓었고, 대부분의 주민설명회와 보고회는 파행하거나 반쪽 개최로 이어졌다.

결국 2018년 제주도와 반대단체, 국토부는 입지 선정의 부실 의혹을 함께 검증하기로 합의하고, 입지 선정 타당성 재조사 검토위원회를 구성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결론을 짓지 못했다.

지역 내 찬반 갈등이 극심해지자 2019년 11월 제주도의회 제2공항 갈등 해소 특별위원회가 구성됐다. 도와 도의회 특위는 공개 토론을 벌인 끝에 여론조사 방식으로 제2공항에 대한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로 합의했다.

여론조사는 도와 의회의 요청을 받아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가 2021년 2월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 2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각각 도민 2000명, 성산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제주도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국갤럽 찬성 44.1%, 반대 47.0%, 엠브레인퍼블릭 찬성 43.8%, 반대 51.1%로 반대 의견이 높게 나왔다. 반면 성산읍 주민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한국갤럽 찬성 64.9%, 반대 31.4%, 엠브레인퍼블릭 찬성 65.6%, 반대 33%로 찬성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당초 도민 숙원이던 제2공항 건설 사업 여론이 시간이 지나면서 부정적으로 변한 이유는 당시 관광객 과다에 따른 환경 수용성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도민 피로감 역시 커진 영향이다. 지리적 여건에 따른 유불리로 찬반이 나뉘는 것도 특징이다.

우여곡절 끝에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반대 여론이 높게 나왔지만 2021년 3월 당시 원희룡 제주지사는 제2공항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이후 제2공항 건설 절차는 2021년 7월 환경부가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최종 반려하면서 중단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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