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뱅크(SVB) 폐쇄 충격으로 줄도산 우려가 확산되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1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5.22포인트(1.07%) 하락한 3만1909.64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73포인트(1.45%) 떨어진 3861.5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9.47포인트(1.76%) 밀린 1만1138.89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SVB 폐쇄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실버게이트 파산으로 자금위기를 겪고 있는 SVB파이낸셜과 그 자회사 SVB의 영업을 예금자 보호를 위해 전격적으로 중단시켰다.
SVB 사태로 스타트업들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면서 빅테크들의 기업 환경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빅테크 들도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일자리 통계도 시장을 자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1만1000명 증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2만5000명 증가를 웃돌았다. 1월 수치는 50만4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2월 실업률은 3.6%로 집계돼 5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월치(3.4%)에서 소폭 상승했다. 시장의 예상치인 3.4%도 웃돌았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보다 0.24%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62% 상승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0.4%와 4.8% 상승을 모두 밑돈 것이다.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실업률이 오르고, 시간당 임금이 둔화한 점은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줬다.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 고용 지표 발표 이후 큰 폭으로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도 동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