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차 공고에 지원자 ‘단 1명’
공사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돼
“공중보건의로 공백 메울 것”
이달 예정됐던 ‘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개원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 채용이 더뎌지는 동시에 병원 또한 완공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직원채용 4차 공고에 지원자가 없다고 12일 밝혔다. 대전시는 지난 3일 의사직과 약무직 등을 채용하는 4차 공고를 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 채용하는 의사직은 재활의학과 1명, 소아청소년과 1명, (소아)치과 1명, 당직의 2명 등 5명이다. 약무직인 약사 1명도 채용한다. 대전시는 지난해부터 이들 의사직 등을 채용하는 1~3차 공고를 냈지만, 지원자는 단 1명(재활의학과)에 그쳤다. 대전시는 의사 채용을 위해 의사직 연봉을 2억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지난달 완공이 예정됐던 공사도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았다. 지난해 시공사 측과의 갈등으로 인해 공사가 한때 중단됐기 때문이다. 현재 공정률은 90%대로 추후 개원일은 아직 미정이다.
대전시는 향후 개원까지 의사가 채용되지 않더라도 공공어린이재활병원 위탁운영을 맡은 충남대병원 의사의 순회 진료와 공중보건의를 활용해 병원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의사 채용을 위해 의사회 등에 협조를 구하고 있으며, 의사들이 채용과 관련해 많이 보는 사이트에 공고를 올렸다”라며 “의사가 채용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보건복지부로부터 공중보건의 파견 승인을 받아놓은 상태로, 두 명의 공중보건의가 병원에 파견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관저동에 들어서는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은 국내 첫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이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국정과제였다. 재활병원은 병원 특성상 수익이 날 수 없는 구조다보니 지방에 장애를 지닌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재활병원이 전무한 현실이었다. 정부는 이에 병원이 우선 필요한 지역으로 충남권(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과 경남권, 수도권(서울·경기) 등 총 4곳을 선정했다. 그러나 본격 추진된 곳은 대전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