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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이준석 체제’ 대변인들, ‘김기현호’와 불편한 동거

입력 2023.03.15 15:27

수정 2023.03.1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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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배틀로 선출된 4명 ‘임기 1년’

4월까지 직함만 유지 ‘식물 대변인’

신임 대변인단에서 논평·언론 대응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전당대회 등 현안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시절 ‘나는 국대다’ 토론배틀로 임명된 대변인단이 김기현 당대표 선출 후에도 한 달동안 불편한 동거를 이어간다. 임기가 끝나는 4월까지 직함은 유지하지만 대변인단이 정보를 공유하는 단체 대화방에도 초대되지 않는 등 식물 상태로 임기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 출범 후 1년도 안 돼 ‘당대표 축출→비상대책위원회 출범→전당대회’를 겪은 여당의 혼란상을 보여주는 한 단면으로 평가된다.

15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이 대표 때 토론배틀로 선출된 문성호 국민의힘 대변인, 신주호·이유동·임형빈 부대변인은 김 대표 지도부 출범 후에도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리더십 교체 후에도 지난 지도부의 대변인단이 유지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지난해 4월 이들을 뽑으면서 임기를 1년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의 원래 임기는 올해 6월까지였다. 이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고 당 비대위가 출범한 후에도 이들의 지위는 유지됐다.

김예령 신임 대변인은 통화에서 “보통은 전당대회가 끝나면 (전 지도부 대변인 임기도) 바로 끝난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임기를 정해뒀더라. 그 임기는 존중돼야 하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 본인이 2020년 김종인 비대위 체제 국민의힘 대변인으로 발탁됐다가 이 전 대표 당선 후 교체된 당사자다. 김 대변인은 “‘나는 국대다’ 출신 대변인은 당의 자산”이라며 “(이들의) 임기가 보장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는 국대다’ 출신 대변인단은 이 전 대표 재임 시기 논평 및 언론 대응에 적극적이었다. 비대위 출범 이후엔 활동이 주춤했지만, 당시 지도부가 원외 대변인을 따로 뽑지 않아 고유의 역할 공간은 있었다. ‘김기현 체제’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김 대표가 이 전 대표 축출에 앞장섰던 친윤석열계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데다, 김 대표의 후보 시절 캠프 공보총괄본부장을 역임한 윤희석 전 강동갑 당협위원장과 김 대변인이 원외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당내에선 김 대표 측이 옛 대변인단에게 논평이나 언론 대응 등의 일을 맡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청한 이 전 대표 체제 대변인단의 한 인사는 “(대변인단 업무와 관계된 국민의힘 당직자가) ‘임기가 끝나는 4월까지 직은 유지하되, 논평은 신임 대변인단 쪽에서 주도적으로 나갈 것 같다’고 하더라. 언론 대응도 신임이 맡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당 공보실과 ‘김기현호’ 대변인단이 통상 정보 등을 공유하는 단체 대화방에도 초대되지 않았다. 이 인사는 “우리가 (당에 남은) 마지막 이준석계이지 않나. 임기 한 달 남았는데, 굳이 갈아치워서 긁어 부스럼을 만들 바에는 식물 상태로 두겠다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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