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액 절반 빠지고 주가는 90% ‘뚝’…퍼스트리퍼블릭은행으로 번진 불안읽음

최서은 기자

SVB 파산 뒤 700억달러 빠져

미 대형 은행 11곳 구제책에도

고객·투자자 패닉 진정 안 돼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될 수 있다는 ‘위기설’에 휩싸인 미국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미 금융당국의 긴급조치에도 주가 급락과 뱅크런을 겪고 있다.

다만 미국 내 다른 지방 은행들의 주가는 반등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따른 불안 확산은 일단 차단되는 모습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전날보다 47% 급락했다. SVB 사태가 시작된 지난 8일 종가와 비교하면 12일 만에 90% 가까이 폭락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가 있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예금 보유액이 1760억달러(약 230조6480억원)로 미국 14위 규모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등 지역 기업과 부유층이 즐겨 찾는 곳이었다.

지난 16일 미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 등 대형 은행 11곳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총 300억달러(약 39조원)의 예금을 예치한다고 밝혔음에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대한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잇달아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발표하면서 고객과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진정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SVB 파산 이후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은 700억달러(약 91조6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작년 말 기준으로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예치된 총 예금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JP모건체이스 CEO 제이미 다이먼의 주도로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은행들의 2차 구제금융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WSJ가 보도했다. JP모건은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베어스턴스와 워싱턴뮤추얼을 인수한 바 있다.

11개 은행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예치한 300억달러의 일부 또는 전부를 투자금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고려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매각하거나 외부 자본을 유치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NYT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단기 채권 발행이나 기업 매각 등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잠재적 인수자로 꼽혔던 한 대형 은행이 정밀 실사 후 인수를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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