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A 등 국제 인증 거친 기체로 안전성은 확보”
상용화 초기 “운임 1㎞ 당 3000원은 어려울 듯”
도시 내 기체 이·착륙장 확보와 법 정비는 과제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로 세계가 주목하는 도심 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시스템.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의 항공이동 서비스를 말한다. 항공기 기체뿐만 아니라 항공관제, 이착륙 시설인 ‘버티포트’, 플랫폼 등이 모두 포함된다. 기체에 프로펠러와 날개를 달아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에어 택시’ ‘드론 택시’ 등으로도 불린다.
정부의 UAM 상용화 로드맵에 따르면 2025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선보이고,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국내 40여 개 기업도 7개 컨소시엄을 꾸려 UAM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UAM 기체 이·착륙장인 버티포트 조감도. 한국공항공사 제공
자동차나 스마트폰 등장에 버금갈 만큼 우리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UAM의 일상화는 언제쯤 가능할까.
먼저 안전성은 확보되나. 현재 기체 제작에 참여한 현대·한화 등 한국 기업들은 국내에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체 인증 기관이 없어 미국 관련 기업에 투자했거나 미국에 법인을 설립한 상태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등 국제적 인증기관의 검증을 거친 항공기를 들여와 운항하기 때문에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지상 300~600m에는 고층 건물 등과 떨어져 UAM 기체 전용 하늘길이 생기고, 그 공간에는 헬기나 드론 등 다른 비행체 접근이 일체 불허된다. 거기에 한국은 세계적 수준의 통신 네트워크와 항공 교통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요금은 얼마나 할까. 정부와 관련 기관의 로드맵대로라면 초기상용화가 시작되면 1인 운임이 1㎞당 3000원 선이다. 같은 조건 기준으로 ‘성장기’인 2030년부터는 2000원, ‘성숙기’인 2035년부터는 1300원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 예상 운임에 많은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4~5인승 기체 한 대를 완성하는 데 드는 비용은 제조 ·연구개발비·인증비 등 약 1조 5000억 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대량 생산시설이 갖춰지면 원가가 큰 폭으로 낮아지지만 초기 이 요금은 업계의 리스크가 커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상용화 초기에는 적은 수의 기체로 희망자에 한 해 영업을 할 가능성이 크다.
한 관련 업계 전문가는 “1인 운임이 1㎞당 3000원이 되려면 기체 대량 생산이 가능한 20년 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문제로 상용화 초기 일정 부분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UAM을 대중교통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 역시 쉽지 않아 보인다.
도심은 교통체증 등으로 복잡한데 어디에서 타고 내리나.
정부는 기체 이·착륙장인 버티포트를 2035년까지 전국에 50여 곳을 조성할 계획이지만 고층 장애물이 적은 도시 내 넓은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과제다. 전국 지방 공항이 버티포트 거점 공간으로 거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UAM은 기존 항공 교통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 상용화를 위해서는 관련 법·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숙제도 아직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