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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일 야당은 한국 야당 설득한다는데…낯부끄럽다”

입력 2023.03.22 21:06

방일 중 예정에 없던 행사

일 야당 지도부 면담 언급

국무회의서 민주당 지적

대학으로 번지는 ‘강제동원 배상안’ 반대 목소리 허은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왼쪽에서 세번째)가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안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허 교수를 비롯한 고려대 교수 84명은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안 철회를 요구했다. 권도현 기자

대학으로 번지는 ‘강제동원 배상안’ 반대 목소리 허은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교수(왼쪽에서 세번째)가 2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정부의 강제징용 배상안 반대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허 교수를 비롯한 고려대 교수 84명은 정부의 강제동원 배상안 철회를 요구했다. 권도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야당이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야당을 직접 설득하겠다고 한 점을 언급하며 (한국 야당이) 부끄럽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이 한·일관계를 국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취지의 비판이다.

윤 대통령이 정부의 대일 외교를 반대하는 이들을 ‘반일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으로 몰아 갈라치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국무회의 비공개 발언에서 방일 중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지도부를 접견한 일을 언급하며 “낯부끄럽다”고 말했다고 22일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방일 둘째날인 17일 입헌민주당 지도부를 만났다. 예정에 없던 행사로 “일본 야당 측에서 윤 대통령이 한·일 미래지향적 관계를 열어가자고 해서 우리도 환영의 뜻을 표시하고 싶으니 면담에 응해달라고 요청해 기꺼이 수락했다”고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가 설명했다.

입헌민주당의 나카가와 마사하루 헌법조사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내가 일본 야당 내 한일우호의원연맹 회장인데 곧 방한해서 한국 야당 의원들을 만나 미래를 위한 한·일관계를 함께하자고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발언에 대해 “일본의 여야는 외교·안보 문제에는 협력이 잘되는데 한국 야당은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 부끄럽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이례적으로 길었던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한·일관계 정상화가 필요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국내 반대 여론을 “반일을 외치면서 정치적 이득을 취하려는 세력”으로 규정했다.

“국민은 대통령이 부끄러워”
민주당 “참담한 심정” 비판

하지만 윤 대통령은 피해자들의 반대를 외면한 채 제3자 변제 방식 강제동원(징용) 해법을 내놓고, 일방적인 방식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추진했다. 피해자의 양해를 구하고 야당과 소통하는 과정은 생략했다. 또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진정성 있는 사과도 이끌어내지 못한 채 ‘선제적’이란 표현을 동원해 양국 갈등 현안에 전격적으로 양보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에 따라 ‘굴욕외교’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일관계 개선 자체가 아니라 방식과 내용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윤 대통령은 여전히 일방주의에 대한 반성이나 국민과의 소통은 외면한 채 비판 여론을 ‘정치적’이라고 공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야당과의 협치가 안 되는 이유를 온전히 외부에서만 찾고 있는 것이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은 윤 대통령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기 힘들 정도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랑 정의당 대변인은 “일본 야당조차 한국 야당을 설득하겠다고 노력한다는데 어떻게 한국 대통령은 야당과 대화할 생각조차 안 하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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