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녹색 일자리’ 26%로 OECD 국가 중 최고…민관 협력으로 남녀 노동자 불균형도 해소

강한들 기자

(상) 기업이 보는 탄소중립

볼보건설기계와 스웨덴 예테보리시는 2021년 12월부터 ‘전기 작업장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공사 현장의 기계를 ‘전력화’하기 위해 볼보건설기계, 예테보리시, 찰머스 공대 등이 머리를 맞댔다. 볼보건설기계 제공

볼보건설기계와 스웨덴 예테보리시는 2021년 12월부터 ‘전기 작업장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공사 현장의 기계를 ‘전력화’하기 위해 볼보건설기계, 예테보리시, 찰머스 공대 등이 머리를 맞댔다. 볼보건설기계 제공

2021년 전 세계 녹색 산업 종사자 18%…남유럽 낮고, 북유럽 높아
녹색 일자리, 여성 참여율 28%…녹색 전환 때 성비 균형 유의해야

스웨덴의 ‘녹색 일자리’ 비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국가 중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지난 14일 발간한 ‘2023년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개발: 녹색 격차 해소’ 보고서를 보면 기후위기 대응 정책, 기후행동으로 노동시장에는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가 특정 지역에 편중돼 생긴다. 일부 기존 일자리는 사라질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노동시장에서 ‘녹색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2011년 16%에서 2021년 18%로 증가했다. 남유럽·북미 지역은 녹색 일자리 비중이 작았고, 북유럽·발트해 지역은 높은 비중을 보였다. OECD 주요국 중 스웨덴은 녹색 일자리 비중이 약 26%로 가장 높았다.

‘녹색 전환’의 혜택은 각 OECD 국가의 수도권에 집중됐다.

일례로 프랑스 수도권의 친환경 일자리 비중은 30%이지만, 나머지 지역의 평균은 22%에 그쳤다. 보고서는 “국가 내 회색 일자리의 비율이 높은 지역은 1인당 GDP가 상당히 낮은 경향이 있다”며 “이런 지역은 부유한 지역보다 일자리 감소 폭이 더 크고 경제 쇠퇴가 심화할 수 있어, 지역 간 격차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는 녹색 전환이 지역 노동시장 내에서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 ‘녹색 일자리’에 여성이 참여하는 비율은 28%에 불과했다. 녹색 일자리가 아닌 분야에서는 남성과 여성이 거의 같은 비율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정책입안자들은 노동시장의 기회와 탄소중립 전환의 위험이 남성과 여성에게 어떻게 다를 수 있는지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에는 약 32% 일자리가 ‘녹색’으로 분류됐다. 스톡홀름은 녹색 일자리 중 성비가 상대적으로 가장 균일한 지역으로 꼽혔다. 스웨덴 일자리위원회는 일자리가 집단으로 사라지면 개별상담, 경력계획, 구직지원, 재교육 등으로 일자리 전환을 돕는다.

스웨덴 기업들은 녹색 일자리가 증가하는 이유를 ‘삼중 나선’ 협력 모델에서 찾는다. 스웨덴에서 정부, 산업계, 학계는 동등한 파트너로 상호작용해 아이디어를 추진하고, 새로운 기술을 확산시킨다. 볼보 건설 기계와 스웨덴 예테보리시는 ‘전기 작업장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예테보리시는 시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과 ‘녹색 혁신’ 가속화를 위해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봤다. 공사 현장의 기계들을 ‘전력화’하려면 현장 전반에서 어떤 측면이 필요할지를 놓고 볼보건설기계, 예테보리시, 찰머스 공대 등은 서로 협력하고 있다. 스웨덴 에너지청은 자금을 지원한다.

<기후를 위한 경제학>의 저자인 김병권 독립연구자는 “(스웨덴의) 녹색 일자리 비중이 크다는 것은 대체로 녹색산업이 많다는 것”이라며 “녹색산업에 투자를 유도하거나, 녹색산업 정책을 하는 등 대체로 정부정책에 따라서 크게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국가의 노동시장 정책도 ‘녹색’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자체와 정부는 노동자가 녹색경제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미래 지향적이고 포괄적인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며 “녹색 전환에 따른 기술 수요의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교육 커리큘럼의 체계적인 검토가 포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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