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전주천의 자생 버드나무가 잘려 나가기 전후 모습.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전북 전주시가 삼천과 전주천의 자생 버드나무를 무분별하게 베어내 환경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전주지역 환경시민단체는 29일 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주시가 하천 통수 면적을 확보한다며 전주천·삼천변 버드나무를 무차별적으로 벌목하고 있다”라면서 “생태하천협의회나 환경단체와 협의도 없이 해당 사업을 밀어붙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버드나무 벌목이 어떤 홍수 예방 효과가 있는지 조사도 기준도 없이 수백여 그루를 자르고 억새군락도 밀어버렸다”라며 “전주시장은 자연경관과 생태계를 훼손한 무차별적인 벌목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선임활동가가 29일 전북 전주시청에서 전주천과 삼천 버드나무 무차별 벌목 규탄 및 지속 가능 하천 관리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이날 기자회견에는 환경운동연합·생태교육센터 숲터·전북생명의 숲·시민행동21·전북숲해설전문가협회·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전북민중행동·6.15공동선언 실천전북본부 등 8개 시민단체가 참여했다. 김원주, 최서연, 박형배, 한승우, 채영병, 이국, 이보순, 신유정 의원 등 전주 시의원 8명도 함께 했다.
이 단체는 “정작 하천관리 1순위인 호안 정비는 안 돼 하천 하류 구간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라며 “전주시는 당장 벌목을 중단하고 시의회, 환경단체와 머리를 맞대고 생물다양성과 경관을 고려한 하천관리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 전주시 한 시민이 잘려져 나간 버드나무 옆에 ‘왜 나무가 베어져야 했나요?’라는 팻말을 세워 놓았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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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환경단체 등과의 협의를 통해 새로운 방안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고 답했다.
전주시는 최근 재해 예방 정비사업을 한다며 전주천과 삼천 구간에 있는 버드나무 260그루를 벌목했다. 작은 나무까지 포함하면 1000여 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