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올해 상반기 지지율 중 최저치다. 한·일 정상회담과 뒤이은 일본의 역사 왜곡 교과서 발표,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등 한·일관계 문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8~30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월 5주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4%포인트 떨어진 30%를 기록했다. 부정평가는 2%포인트 오른 60%로 나타났다.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은 ‘굴욕외교’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일 정상회담 후폭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정상회담 후 일본의 과거사 역행이 이어졌다. 지난 28일 일본 정부는 독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고, 위안부·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서는 강제성이 없었다는 내용의 담긴 초등학교 교과서가 심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29일에는 윤 대통령이 지난 17일 방일 당시 일본 측으로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및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 철폐를 요청받았다는 교도통신 보도가 나와서 논란이 됐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외교(21%), 일본 관계·강제동원 배상 문제(20%), 경제·민생·물가(8%), 경험과 자질 부족·무능함, 소통 미흡(이상 5%)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12%), 노조 대응(9%), 일본 관계 개선(9%), 국방안보(5%), 결단력·추진력·뚝심(5%) 등이었다.
지난 3월 2주차 조사 때부터 윤 대통령 직무 긍·부정 평가 이유 양쪽에서 외교와 일본 관계가 최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일제 강제동원(징용) 피해자 제3자 변제안 발표, 윤 대통령 방일 및 한·일 정상회담, 일본 교과서 역사 왜곡, 후쿠시마 오염수·수산물 수입 논란 등이 잇따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의 취임 첫해 4분기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올해 1∼3월 긍정 34%, 부정 57%로 조사됐다. 직선제로 선출된 역대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22%), 이명박 전 대통령(32%) 다음으로 낮다. 부정 평가는 노무현 전 대통령(62%) 다음으로 높았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모두 33%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1%포인트, 민주당은 2%포인트 떨어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