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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옥희·천창수 ‘부부 교육감’

입력 2023.04.06 21:05

수정 2023.04.0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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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창수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당선자(오른쪽)가 6일 선거사무소에서 고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동생이자 자신의 처제인 노덕현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는 노 교육감이 지난해 12월 갑자기 별세하며 치러졌다. 연합뉴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당선자(오른쪽)가 6일 선거사무소에서 고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동생이자 자신의 처제인 노덕현씨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울산교육감 보궐선거는 노 교육감이 지난해 12월 갑자기 별세하며 치러졌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심장마비로 별세한 노옥희 전 울산시교육감의 남편인 천창수 후보가 5일 울산교육감 보궐선거에서 61.94% 득표율로 당선했다. 사상 첫 부부 교육감이다. 조용한 외조자였던 그는 아내가 못다 이룬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개혁을 이어가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유권자는 이에 압도적 지지율로 답했다.

노동운동가이자 교사 출신인 천 당선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1978년 유신체제를 비판하다 고문·수감된 이력 때문에 1982년 서울대 사회교육과 졸업 이후에도 교직 발령을 받지 못했다. 이에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해 이듬해 울산 현대중전기에 취업했다. 1984년 대형 산재를 당한 제자의 사건을 조사하던 현대공고 교사 노옥희를 만나 도움을 주면서 가까워졌다. 1989년 결혼 일주일 전에는 사측의 노조탄압 테러로 심한 허리부상을 입어 고생했고, 부부 모두 해직자였던 신혼 때에는 신문배달을 함께 하며 생계를 겨우 유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두 자녀가 “빨래는 당연히 남자가 하는 것”이라고 인식할 정도로 가사노동을 분담하는 평등부부였다. 고정적인 성역할을 넘어 “조금 더디더라도 함께 노동운동을 하는 게 낫다”고 봤다. 노 전 교육감은 자서전 <이제 다시 시작이다>에서 “남편은 자기가 가진 기능으로 현장에서 일하고 동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것 자체를 즐거워했다”면서 “항상 상대방을 존중해 주는 그의 태도”에서 “내 자신을 긍정하는 힘이 생겼다”고 적었다. 그는 아내의 정계진출을 반기지 않으면서도 선거운동을 기꺼이 도왔다. 2010년 울산시장 출마 때 지지율이 10% 미만이라 선거비를 보전받지 못해 살림이 어려워졌을 때도 싫은 내색을 안 했다고 한다.

그는 아내 별세 후 교육의 퇴행을 우려한 시민사회 요청에 부응했고, 아내의 남은 임기(2026년 6월)까지 울산을 이끄는 교육수장이 됐다. 2002년 뒤늦게 교사발령을 받아 19년간 평교사로 일한 천 당선인은 6일 취임식에서 “함께 손을 맞잡고 서두르지 않고 회색 벽을 푸른 생명의 벽으로 변화시키는 담쟁이처럼 꿋꿋하게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그 초심으로 울산 교육을 일궈갈 그의 건승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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