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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제2 세종문화회관 문래동 건립,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

입력 2023.05.08 21:40

수정 2023.05.0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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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보미 기자

법적 요건 판단해 장소 변경

부지엔 복합문화시설 예정

“이번엔 충분히 설명할 것”

‘과학교육특별구’ 조성 구상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지난 4일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이 지난 4일 영등포구청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영등포구 제공

여의도공원으로 예정 부지를 옮긴 제2세종문화회관 논란과 관련해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문래동 부지 건립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사업”이라며 “구유지를 서울시에 반영구적으로 무상 대여해 구민 땅이 사라진다는 점을 충분히 살피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최 구청장은 지난 4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2세종문화회관 문래동 건립은) 제 공약이기도 해 이행을 검토했으나 5년마다 무상사용을 갱신해야 하는 행정적 낭비가 있고, 부지가 좁아 위상에 맞는 건축도 불가능하다”며 “이에 서울시에서 정치적 이슈가 아닌 법적 요건 등을 종합 판단해 장소를 변경한 것”이라고 말했다.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안은 서울 서남권 지역 문화시설 확충을 위해 2019년 확정됐다. 영등포구가 기부채납받은 문래동 옛 방림방적 부지 1만2947㎡(약 4000평)를 서울시가 무상으로 빌려 건립과 운영을 맡기로 했던 것이다. 하지만 공유재산법상 토지 무상사용은 최대 5년까지 가능해 이후 5년마다 재심의를 받아야 하는 점 등을 들어 서울시는 지난 3월 여의도공원으로 예정 부지를 옮기겠다고 발표했다.

최 구청장은 “서울시가 (영등포구의) 양평2동 공공복합시설을 위한 시유지 무상사용도 거부해 형평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2세종문화회관이 추진됐던 문래동 부지는 문래창작촌 등 지역 예술가 공간과 영등포공원 문화원을 이전해 구민 접근성이 좋은 복합문화시설 만들 예정이다. 행시 34회로 영등포구청에 부임해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최 구청장은 이후 서울시와 청와대를 거쳐 인도 총영사, 국립과천과학장 직무대리 등을 지냈다.

30여년 만에 다시 구청을 찾은 소회를 묻자 “정치 과잉으로 지방자치가 여전히 중앙 정치에 예속된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여년간 행정가 출신 구청장이 많았던 구로구와 정치인 구청장이 많았던 영등포구의 산업 발전 격차를 지적했다. 최첨단 정보통신(IT) 중심으로 변화된 구로공단과 여전히 기계 공장으로 남은 문래동 금속 공단을 비교한 것이다.

한국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영등포를 다시 4차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과학교육에 투자하겠다는 것이 최 구청장의 구상이다. 영등포구는 지난 2월 서울시교육청과 과학교육특별구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서남권 서울시립과학관 유치 등을 추진할 영등포미래교육재단(가칭) 법인 인가를 지난달 받아 하반기 출범을 준비 중이다.

최 구청장은 “앞으로 일자리와 주거·문화·녹지가 도시의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며 “영등포는 여의도 금융특구 활성화와 준공업 지역을 4차 산업으로 고도화하는 데서 일자리의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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