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악마가 지지 않기를’ 응원하게 되는 신기한 마음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닫기

보기 설정

닫기

글자 크기

컬러 모드

컬러 모드

닫기

본문 요약

닫기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닫기

‘악마가 지지 않기를’ 응원하게 되는 신기한 마음

입력 2023.05.12 21:54

[그림책]‘악마가 지지 않기를’ 응원하게 되는 신기한 마음

메피스토
루리 글·그림
비룡소 | 120쪽 | 2만1000원

메피스토는 괴테의 <파우스트>에 나오는 악마다. 대학자 파우스트를 유혹해 방대한 지식을 주는 대신 그의 영혼을 갖기로 한다. <긴긴밤>으로 상찬받은 루리의 신작 <메피스토>는 인간이 신에게 구원받은 뒤 홀로 남은 악마 메피스토를 주인공으로 삼았다. 오갈 데 없어진 메피스토는 떠돌이 개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왔다가 한 소녀를 만난다.

[그림책]‘악마가 지지 않기를’ 응원하게 되는 신기한 마음

‘둘의 이야기’ ‘개의 이야기’ ‘소녀의 이야기’ ‘다시, 개의 이야기’의 네 챕터로 구성돼 있다. 둘의 이야기에서 개와 소녀는 온갖 장난을 치며 돌아다닌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 앞에서 라면을 끓여먹고, 건조대 위 빨래에 물을 뿌린다. 마지막 남은 까치밥을 가져가거나, 자동차에 눈을 그리는 낙서를 하기도 한다. 어떤 장난은 아슬아슬 선을 넘나든다.

악마인 개는 늙지 않는데 소녀는 조금씩 나이드는 듯하다. 천진난만한 장난의 나날은 끝나고, 갑자기 모든 게 멈춘다.

이어지는 챕터에서 둘의 사연이 반복된다. 다만 소녀의 사연이 조금 더 추가된다. 소녀는 귀가 들리지 않는다. 또래에서 따돌림받는다. 가족이나 친구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 억지웃음을 짓는 데도 조금씩 지쳐갈 때 소녀는 자신을 따라오는 개와 만난다. 소녀는 ‘귀머거리’이며 개는 ‘악마’라는 사실을 서로 공유하고 유쾌한 악당 놀이를 이어가면서 둘은 세월을 보낸다.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냉혹한 세상”(작가의 말)에서 둘의 생활이 평탄할 리 없지만, 루리는 끝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따뜻한 삶”의 풍경을 그려낸다. 판타지의 힘을 빌려서나마 아름답게 그려진 둘의 결말이 눈부시고, 작가의 의지가 경탄스럽다. 악마가 지지 않기를 응원하게 되는 신기한 책이다. 그림책과 그래픽노블의 중간 형태 분량이다. 눈 밝은 성인 독자에게도 ‘수작’으로 꼽힐 만하다.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아니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구독 취소하기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보기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닫기
닫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