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4월 마약류 주요 적발사례. 관세청 제공
올해 4월까지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 밀수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밀수 건당 마약 적발 중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마약 밀수 규모는 점차 대형화하는 추세다.
18일 관세청은 서울세관에서 관세청장 주재 전국세관 마약조사관 회의를 열고 마약 밀수 동향과 특징을 분석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올해 1∼4월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 밀수는 총 205건으로 213㎏ 규모였다. 1년 전(250건)보다 적발 건수는 45건 감소했지만 적발 중량은 161kg에서 213kg으로 증가했다. 적발 중량만 놓고 보면 사상 최대치다.
적발 1건당 중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건당 적발 중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645g에서 1039g으로 62% 늘었다. 건당 적발 중량은 2020년 213g에서 2021년 446g, 지난해 810g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자가 소비 목적의 10g 미만 소량 밀수는 지난해 52건에서 28건으로 줄었다.

관세청 제공
마약 종류별로 보면 필로폰(87kg), 대마(47kg), 합성대마(18kg), 신종마약 MDMA(7kg) 순으로 적발 규모가 컸다. 특히 젊은층 중심으로 클럽용 마약 MDMA와 케타민이 밀수가 늘었고 외국인 노동자 수요가 큰 합성대마도 증가했다.
마약은 주로 태국(62㎏), 미국(50㎏), 베트남(20㎏), 중국(17㎏)에서 들어오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경로별로는 국제우편(114㎏), 여행자(48㎏), 특송화물(42㎏), 일반화물(9㎏) 순으로 적발 중량이 많았다. 관세청은 “마약 종류별로 주요 출발국이 상이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며 “출발국은 전 대륙을 망라한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향후 주요 밀수경로 별로 통관검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국제우편 마약 단속을 위해 정보분석팀을 운영하는 한편, 우정사업본부와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엑스레이(X-ray) 영상정보와 우편물 정보를 동시에 확인하는 국제우편 동시구현 판독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관세청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업체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활용해 화물 사전 선별시스템을 구축하고 해외여행이 집중되는 시기에 특별단속을 시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태국 간 제2차 마약밀수 합동단속을 벌이고 유럽·동남아 지역 주요국과의 합동단속을 새롭게 추진한다.
윤태식 관세청장은 “최근 하루 평균 2건, 1.8kg, 필로폰 투약기준으로 6만여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의 마약 밀수시도가 적발되고 있다”며 “국경 단계에서 마약 밀수 근절을 위해 마약·총기 등 국민안전 위해물품 차단을 관세청 조사·감시분야 최우선 순위로 두고 마약과의 전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