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농업소득 26.8% 줄어, 통계 작성 61년 만에 최대폭 감소
쌀과 한우 등 주요 농축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비료·사료 등 비용은 급등하면서 지난해 농가의 농업소득이 26.8% 줄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공적보조금, 겸업소득 등을 모두 합한 농가의 평균 소득도 3% 이상 감소했다. 같은 기간 5.1% 상승한 물가를 감안하면 농민들이 체감하는 실질소득 감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농가 및 어가 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평균 소득은 4615만원으로 1년 전보다 3.4%(161만원) 감소했다.
농가소득의 20% 안팎을 차지하는 농업소득이 1296만원에서 949만원으로 26.8%나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이는 196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지난해 농가들의 농업총수입은 1년 전보다 7% 줄어들었는데, 농작물 수입이 쌀, 채소 수입 감소 등으로 3.9% 줄었고, 축산물 수입은 15.3%나 급감했다.
반면 농업경영비는 2512만원으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비료비, 사료비 지출 증가 등으로 재료비가 10.9% 증가한 영향이 컸다.
농업외소득은 1920만원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이 가운데 겸업소득은 음식·숙박업, 어업 증가 등으로 14.3% 늘었고, 사업외소득은 이자 등 자본수입, 근로수입 증가 등으로 4.3% 늘었다.
이밖에 공적보조금이 농업보조금 증가 등으로 2.8%, 사적보조금은 4.7% 각각 늘면서 이전소득도 1년 전보다 2.9% 증가했다.
2022년 농가의 연평균 가계지출은 3570만원으로 전년 대비 0.6% 증가했다. 소비지출은 2783만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는데, 음식·숙박(12.0%), 교통(7.2%), 오락·문화(14.8%) 등이 지출 증가를 이끌었다.
농가당 평균 자산은 6억1647만원으로 5.3% 증가, 평균 부채는 3502만원으로 4.3% 감소했다. 지난해 어가의 평균 소득은 5291만원으로 전년보다 52만원(1.0%) 늘었다.
어업소득은 2072만원으로 전년 대비 105만원(5.3%) 증가했지만, 어업 외 소득은 1269만원으로 전년보다 163만원(-11.4%)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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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가의 평균 가계지출은 3212만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자산은 5억1067만원으로 전년 대비 881만원(1.8%) 증가했다. 부채는 5978만원으로 462만원(-7.2%)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