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9월 정식 개관…일제 철거 후 100년 만에 재건

재건 공사를 마무리하고 오는 9월 정식 개관에 앞서 22일 현판을 제막하는 덕수궁 돈덕전 전경. 문화재청 제공
대한제국의 외교 공간인 영빈관으로 활용된 덕수궁 돈덕전(惇德殿)이 오는 9월 공식 개관에 앞서 22일 현판을 제막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017년 재건을 시작해 최근 공사가 마무리된 돈덕전 건물의 현판을 22일 오전 11시 제막한다”며 “내부 전시 등의 준비가 마무리되는 오는 9월에 정식 개관할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돈덕전의 현판은 현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원본을 바탕으로 전통 안료를 사용해 만든 복제본이다.

돈덕전 현판의 원본(사진 위, 국립고궁박물관 소장)과 복제본. 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석조전 뒤쪽에 있는 서양식 2층 건물인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 행사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립된 이후 대한제국기 외교를 위한 영빈관 및 알현관 등으로 사용됐다. 1907년 고종이 일제에 의해 강제 퇴위된 뒤 순종(재위 1907~1910)이 즉위한 곳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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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제는 1920년대 들어 돈덕전을 헐어버렸고, 1930년대에는 건물터가 유원지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1945년 해방 이후에는 덕수궁관리소 등의 여러 가건물이 지어지기도 했다.

일본 궁내청 소장 사진첩에 실린 돈덕전. 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일제에 의해 훼손·철거·변형된 건축물을 재건·복원해 덕수궁의 역사성을 회복하고 역사문화자원으로 조성하기 위한 ‘덕수궁 복원정비사업’을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면서 발굴조사와 당시 사진·문헌 등 기록자료를 바탕으로 돈덕전 재건에도 나섰다. 정성조 궁능유적본부장은 “9월 정식 개관에 앞서 7월부터는 야간에 돈덕전을 비추는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일부 영역을 공개해 보다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