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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대상’ ‘다쳐서 속상’ ‘우리들의 밥상’…스승의날 중학생들의 ‘특별한 상장’

전남 무안군 무안중학교 학생들이 스승의날인 지난 15일 학교 교사들에게 수여한 특별한 상. 무안중 제공.

전남 무안군 무안중학교 학생들이 스승의날인 지난 15일 학교 교사들에게 수여한 특별한 상. 무안중 제공.

전남 무안군 일로읍에 있는 무안중학교 정한성 교장은 지난 15일 교직 생활 중 가장 특별한 상을 받았다. 학생들은 평소 스스럼없이 대해주는 정 교장에게 ‘언어의 마술상’을 수여했다.

정 교장은 24일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제가 평소에 ‘아재 개그’를 하곤 하는데 아이들이 그 점을 높이 평가해준 것 같다”면서 “41년 교직 생활을 오는 8월 마무리하는데 ‘훈장’ 보다 값진 잊을 수 없는 상장”이라고 말했다.

전교생 98명인 무안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5일 스승의날을 맞아 교직원 모두에게 감사와 존경을 마음을 담아 직접 만든 ‘상장’을 수여 해 화제다. 정 교장뿐 아니라 무안중 교사 16명과 행정실 직원, 급식실 조리원, 배움터 지킴이 등 교직원 23명은 모두 학생들로부터 각기 다른 상을 받았다.

무안중 학생들이 직접 교직원 개개인들에게 수여 할 상의 이름과 내용을 정해 제작됐다.

23일 전남 무안군 무안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지난 15일 스승의날 교사들에게 수여한 ‘특별한 상장’을 들고 한자리에 모였다. 무안중 제공.

23일 전남 무안군 무안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지난 15일 스승의날 교사들에게 수여한 ‘특별한 상장’을 들고 한자리에 모였다. 무안중 제공.

학생들은 교사와 직원들의 평소 생활 모습을 떠올리며 정성껏 상을 만들었다. 매일 아침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인사를 해 주는 고광현 교감은 ‘안녕하상’을 받았다. 상장에는 “위 선생님께서는 항상 저희를 보실 때마다 밝게 웃으며 인사를 해주셔서 기분 좋은 아침을 선물해 주시기에 이 상장을 드립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학생들을 치료해 주는 이지연 보건 교사에게는 ‘다쳐서 속상’, 연구활동을 열심히 하는 정상열 교사에게는 ‘연구대상’이 수여됐다. 등굣길 교통지도를 해주는 이기열 배움터 지킴이는 ‘아름다운 첫인상’, 급식실 조리원들은 ‘우리들의 밥상’을 받았다. 미국 출신 원어민 교사인 엘렌은 ‘자유의 여신상(Statue of Liberty)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언제나 우릴 지켜주상’, ‘멋있는 게 일상’, ‘건강이 최상’, ‘선생님이 떠나가시면 마상’ 등 각기 다른 상장이 전달됐다.

무안중의 특별한 상장은 학생과 교직원들 사이에 믿음과 신뢰가 바탕이 됐다. 스승의날을 앞두고 학생회가 회의를 열어 교사와 직원 모두에게 ‘특별한 상’을 선물하고, 함께 배구 경기를 하는 일정을 짰다고 한다.

무안중 3학년인 최우주 학생회장은 “평소 우리를 성심껏 대해주시는 선생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방법을 고민하다 ‘상장’을 수여하기로 했다”면서 “스승의날이 잊히지 않고 앞으로도 선생님들의 고마움을 생각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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