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국 운영위원장에겐 ‘거취 표명’ 권고

부산국제영화제 이사회가 오는 10월 영화제의 정상적인 개최를 위해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했다. 허 집행위원장에 뒤이어 사퇴의 뜻을 밝힌 이용관 이사장에게는 ‘올해 영화제 성공적 개최 후 사퇴’를 요구했다.
영화제는 “24일 제3차 이사회를 열고 허 집행위원장에게 이 이사장과 허심탄회한 면담을 한 후 대승적 차원에서 조건 없이 복귀해줄 것을 촉구할 것을 합의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사회는 이 이사장에게도 올해 영화제를 마무리 지은 후 떠나기를 요구했다.
앞서 영화제 측은 허 집행위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영화제가 9일 임시총회에서 조종국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을 운영위원장으로 임명한 직후여서, 공동위원장 체제가 허 집행위원장의 사퇴 배경으로 풀이됐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영화인들은 허 집행위원방의 복귀를 요구헸다. 이어 지난 15일 이 이사장은 부산지역 기자들과 만나 사태에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상황을 수습하는대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이날 지난 임시총회에서 운영위원장으로 결정된 조종국 위원장에 대해서도 “영화제를 사랑하는 영화인의 한 사람으로서 스스로 거취를 표명해 줄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작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다. 함께 영화제를 꾸렸던 고 김지석 부집행위원장의 별세, 전양준 전 집행위원장의 사퇴 이후 ‘원년 3인방’ 중 유일하게 남아있던 이 이사장의 퇴진은 부산국제영화제의 세대 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사회는 이날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영화재의 새로운 비전과 발전 방향을 설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사회는 “누적된 문제를 점검하고 차후 신규 이사회를 선임해 30주년 준비 등을 위한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할 것”이라며 “다음 이사회를 통해 혁신위원회 구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며 중립적·객관적·독립적인 영화제 안팎인사와 영화계 인사, 젊은 영화인들, 시민사회 등 외부 인물과 이사 일부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