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직영화제 개막작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의 한 장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지난 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지영 조직위원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신철 집행위원장.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오는 29일부터 내달 9일까지 11일간 열린다. 영화제는 ‘영화플러스(+)’를 키워드로 삼고 시리즈·K팝·웹툰 등과 영화의 만남을 모색한다.
개막작은 <미드 소마> <유전> 등을 만든 아리 애스터 감독의 신작 <보 이즈 어프레이드>가 선정됐다. 영화는 엄마를 만나러 가던 보(호아킨 피닉스)가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인 공포를 경험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경쟁 부문인 ‘부천 초이스’ 부문에는 10편의 장르영화가 선정됐다.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대상을 수상한 아만다 넬 유 감독의 <호랑이 소녀>, <드라이브 마이 카> 시나리오 작가 출신인 오에 다카마사 감독의 <고래의 뼈>, 커전둥(柯震東) 감독의 <흑교육> 등을 상영한다.
‘코리안 판타스틱’ 부문에서는 한국 장르영화 10편이 경쟁한다. 서미애 작가의 미스터리 소설을 원작으로 한 <그녀의 취미생활>, 검도를 소재로 한 <만분의 일초>, 모성애라는 사회적 관습에 갇힌 가족들의 상처를 다룬 <독친>, 탄광촌에 들어선 카지노를 다룬 <위험사회> 등을 만날 수 있다.
시리즈 등을 가장 앞서 상영해온 영화제는 영화의 경계를 시험하며 K팝, 웹툰과의 만남을 시도한다. ‘코리안 판타스틱: 영화+K팝’ 부문에서는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그룹 뉴진스를 프로듀싱한 DJ 겸 프로듀서 250(이오공)이 출연해 한국 대중음악의 원천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 <뽕을 찾아서>와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 2편이 상영된다.
영화제는 영화의 개념을 재정의해야 한다며 ‘영화+’를 강조했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신철 집행위원장은 “저희 영화제는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시리즈상을 시상하는 등 영화의 정의를 넓히는 새로운 시도를 해왔다”며 “웹툰, 드라마, K팝 등이 쭉 성장하는 지금 영화가 그들과 어떻게 생태계를 만들어 가야 할지 실험하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영화제는 올해 영화와 웹툰 창작자가 네트워킹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영화와 콘텐츠를 둘러싼 이슈를 다루는 콘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다.
배우 특별전의 주인공은 최민식이다. <쉬리> <해피엔드> <파이란> <올드보이> <꽃피는 봄이 오면> 등 배우가 직접 선정한 10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최민식의 단편 출연작인 <수증기>(1988)와 <겨울의 길목>(1989)이 디지털로 복원돼 최초로 공개된다.
영화제는 부천시의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도시와 영화제의 공생을 추구하는 ‘7월의 카니발’을 기획했다. 퍼레이드 규모를 예년의 2배로 늘리고, EDM 음악과 함께하는 댄스파티 ‘승천나이트’, 총천연색 파우더가 흩날리는 물총 싸움 ‘세기의 혈전’ 등을 마련했다.
영화제는 51개국에서 온 262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부천시청 잔디광장·어울마당·판타스틱큐브·한국만화박물관·CGV소풍·메가박스 부천스타필드시티 등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통해서도 상영작 중 123편을 즐길 수 있다. 장편은 5000원, 단편은 1000원을 결제하면 24시간 안에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7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제27회 부천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현장.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