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 체류하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지난 4월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한 다음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2일 오전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당 대표 경선을 지원한 컨설팅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이날 오후 국회의 윤관석·이성만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실시된 압수수색이라 ‘가결 압박용’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A컨설팅업체와 이 업체 대표 B씨의 주거지,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직원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기존에 알려진 9400만원 돈봉투 의혹과 별개로 먹사연 자금이 경선 캠프로 흘러갔는지 수사해왔다. 그러던 중 A업체의 경선 컨설팅 수행 비용을 먹사연이 대납한 정황을 포착했다. 통일·복지·경제 정책을 연구하는 통일부 소관 법인인 먹사연이 사업 목적과 맞지 않는 정치 컨설팅 비용을 대납한 것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는 게 검찰 시각이다. 정치자금법은 이 법에 정해지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으면 처벌하도록 규정한다. 검찰은 이들이 문제될 것을 염려해 허위의 용역 계약서를 작성한 정황도 발견했다. 대납한 컨설팅 수행 비용은 대략 1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일 검찰에 자진 출석하면서 “(검찰의) 먹사연 압수수색은 명백한 정치적 탄압행위”라며 “저는 한푼도 먹사연의 돈을 쓴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A컨설팅업체는 민주당의 각종 선거에 관여한 곳이다. 송 전 대표가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했을 때도 A업체와 컨설팅 계약을 맺었다. B씨는 지난해 대선에서는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2012년,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국회의 윤·이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 당일 압수수색을 실시한 데 대해 ‘통상적인 절차일 뿐’이라고 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시기를 맞췄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고, 가능하지도 않다”며 “압수수색 영장이 최근에 발부됐고 바로 집행한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노웅래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해 12월27일에도 국회를 압수수색했다. 노 의원은 “표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것”이라고 반발했고, 다른 의원들이 동조해 결국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