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서울역·강남역·고터역 등 시범 도입
한 시민이 지하철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태그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이달부터 서울 지하철역 10곳에서 만 65세 이상 고령층만 이용할 수 있는 경로우대용 카드로 탑승하면 음성 안내가 송출된다. 부정승차를 막으려는 조치다. 서울시는 석달간 시범 적용 후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12일 국민의힘 소속 이병윤 서울시의원에 따르면 고령층 무료 승차를 위해 지급되는 교통카드를 승차할 때 지하철 역사 개찰구에서 단말기에 태그하면 “어르신 건강하세요”라는 음성 안내가 시범적으로 도입된다.
음성 안내 송출이 우선 적용되는 역사는 서울역·강남역·신도림역·광화문역·고속터미널역 등 승하차 인원이 많은 10곳이다.
이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0년부터 올해 4월까지 발생한 서울 지하철 부정승차는 총 17만3295건이다. 이 가운데 고령층에게 발급되는 우대카드인 ‘서울시 어르신 교통카드’를 통한 부정 사례가 69.5%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된 지난해 무료 승차 대상이 아닌 승객이 어르신 카드를 부정 사용한 비중이 77.5%까지 높아졌다.
이에 지난 4월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이 의원이 이용자 스스로 우대 여부를 인지할 수 있는 음성송출을 제안했고, 6월부터 3개월간 이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현재는 카드 종류에 따른 LED 색상 표시 차이만 있어 부정 승차 여부는 역무원만 파악할 수 있다.
음성 송출 대상은 서울·경기 어르신 교통카드와 경로우대용 1회용 카드, 외국인 영주권자 경로우대용카드다. 서울시는 향후 부정승차를 줄이는 효과, 시민 호응도, 민원 발생 빈도 등을 판단해 오는 10월부터 시내 100개 역사로 확대 추진을 검토할 방침이다. 지하철 호선별로 승하차 인원이 많거나 부정 승차 비율이 높은 곳에 우선 적용한다.
이 의원은 “송출음 내용이 이용자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다면 호응도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부정승차로 인한 서울교통공사 적자 보전에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