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 하우스’들을 소개해온 EBS 1TV <건축탐구 집>이 이번엔 ‘폭망 하우스’를 공개한다. 집주인 부부는 “집 지은 지 10년인데, 딱 3년만 마음에 들고 7년째 후회 중”이라고 말한다. 무슨 사연일까.
부부는 경북 봉화에 터를 잡았다. 북적대는 도시에 지쳤던 부부는 드라이브할 겸 봉화로 왔다가 마을 초등학교 교장과 이장의 도움을 받아 ‘귀농인의 집’에 머무를 수 있게 됐다.
딱 한 달 뒤, 세 가족은 봉화로 왔다. 2층짜리 집에, 욕조도 하나쯤 있어야겠고, 가족들이 둘러앉을 평상도 있으면 좋겠고…. 갖은 로망을 담아 집을 설계했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만만치가 않다. 나이가 들어가니 계단 오르락내리락하는 일은 귀찮기만 하다. 2층에 있는 욕조는 포항 지진 이후 쓰기만 하면 1층에 물이 줄줄 샌다.
대신 정원을 가꾸는 시간이 많아진 부부는 집 안에서도 신발을 신고 다닐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 공간이 ‘폭망 하우스’의 만회 포인트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사람 사는 냄새 나는 집은 20일 오후 10시50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