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중독과 교육딜레마 빠진 부모들

임지선 기자
[책과 삶]디지털 중독과 교육딜레마 빠진 부모들

디지털 세대의 아날로그 양육자들
소니아 리빙스턴·얼리샤 블럼-로스 지음 박정은 옮김
위즈덤하우스 | 456쪽 | 2만3000원

아이를 키우는 집이라면 다들 고민한다. ‘언제 스마트폰을 사줄 것인가. 유튜브 시청을 어떻게 할 것인가.’ 질문은 끝이 없다. 한편으로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코딩 사교육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공교육에서는 2025년부터 디지털 교과서가 도입된다. “접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란 마지막 세대”인 부모 세대들은 디지털 통제와 차단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어린이와 미디어 연구를 꾸준히 해온 소니아 리빙스턴 런던정치경제대 미디어 및 커뮤니케이션학 교수와 얼리샤 블럼-로스 연구자가 ‘디지털 미래를 위한 육아’를 연구한 책이다. 2015~2016년 런던에 거주하며 18세 미만의 아동이 있는 73가정을 대상으로 ‘디지털 기기’를 둘러싼 육아와 가치관 등을 탐구했고, 2017년 2000명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피파’ 축구게임을 좋아하는 아이의 게임 시간을 통제하면서도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고액 연봉을 받는 지인들을 보며 디지털 기기를 외면하면 뒤처질까봐 걱정하는 부모들은 영국이나 한국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코딩 교육과 관련해선 자신만의 게임을 만들 정도로 기술 교육을 따로 받는 부유층과 무료로 제공되는 일반적인 컴퓨터 교육 수준의 가르침만 받고 있는 빈곤층 현실도 보여준다.

저자들은 부모들이 왜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는지 거시적 이유를 찾아내고 사회적 개선 방향을 함께 모색해보는 데 주안점을 뒀다. 육아가 단순히 부모가 아이를 돌보는 일이 아니라 문화·사회·경제적이며 결국 정치적 행위라고 강조한다. 디지털 기술 관련 문제에 부모의 역할과 책임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현실을 비판한 책의 문제의식만큼은 충분히 공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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