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김광수 옮김
애플북스 | 388쪽 | 2만2000원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의 저자 브라이언 케이트먼은 ‘리듀스테리언(reducetarian)’이다. 이는 저자가 직접 만든 단어로, 고기를 먹긴 먹되 덜 먹겠다(reduce)는 의미다.
‘리듀스테리언 재단’도 설립했다. 갸웃해진다. ‘왜 굳이?’ 이미 완전 채식은 아니지만 고기를 덜 먹는 이들을 가리키는 ‘플렉시테리언’ ‘세미-베지테리언’ 등의 단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에서 ‘리듀스테리언’이란 신조어를 만든 이유에 대해 설명한다. 본인과 같이 ‘비인도적 공장식 축산에 반대하면서도 완전히 육식을 버리지 않은’ 이들을 지칭할 “긍정적이고 포괄적인” 단어가 없었기 때문이다. 리듀스테리언은 고기를 덜 먹되, 이런 태도가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선호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모두 함께 육식을 줄이자!”라고 권하는 적극적인 ‘운동가’이기도 하다.
그가 자신의 ‘완벽하지 않은’ 삶의 태도를 타인에게 권유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완전 채식을 하는 100명보다 완벽하지 않은 채식을 하는 100만명이 우리 사회를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왜 우리 사회가 이처럼 ‘육식 중심 사회’가 되었는지 역사를 짚는다. 그리고 ‘왜 여전히 축산 현실과 관련해 많은 것이 폭로됐음에도 세상은 바뀌지 않는 것일까?’라는 질문도 이어진다.
여전히 채식을 둘러싼 각자의 입장 차이와 의견은 분분하다. 저자는 각자의 신념과 방법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본질적인 목적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것은 바로 “공장식 축산에 대항”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