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백선엽 이어 이승만·트루먼 동상까지···다부동, ‘보수의 성지’ 되나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백선엽 이어 이승만·트루먼 동상까지···다부동, ‘보수의 성지’ 되나

입력 2023.07.18 07:00

수정 2023.07.18 09:28

펼치기/접기
지난 5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설치된 이승만 전 대통령과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동상이 흰색 천으로 가려져 있다. 이 동상들은 5m가 넘는 짙은 녹색 장막에 가려져 있었다. 김현수 기자

지난 5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설치된 이승만 전 대통령과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동상이 흰색 천으로 가려져 있다. 이 동상들은 5m가 넘는 짙은 녹색 장막에 가려져 있었다. 김현수 기자

친일 행적이 있는 백선엽 장군에 이어 이승만 전 대통령과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동상까지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세워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전쟁 최대 격전지에 건립된 유일한 전쟁기념관이 보수정당의 정치적 장소로 활용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17일 경북도와 칠곡군에 따르면 2017년 제작된 두 동상은 민간단체인 ‘이승만·트루먼 동상건립추진 모임’이 지난 6월 16일 새벽 경기 파주에서 다부동전적기념관으로 옮겨 세웠다. 서울 전쟁기념관과 주한미군마저도 영내 설치를 거부하면서 갈 곳을 잃었던 두 동상이 7년 만에 호국영령이 잠든 다부동에 기습 설치된 셈이다.

경북도는 당초 지난 5일 열린 백 장군 동상 제막식 때 두 동상의 공개를 검토했지만 정치적 갈등을 우려해 연기했다. 그러나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당시 이 자리에서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이승만·트루먼 동상을 세워놨는데 왜 이런 어른들이 갈 데가 없는 나라가 되었느냐. 아직도 자유 대한민국이 옳게 안 된 것”이라며 오는 27일 두 동상의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두 동상의 제막식 여부가 공식적으로 공개된 것이다.

두 동상이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세워지게 되면서 호국영령이 잠든 기념관이 정치적 장소로 변질할 것이란 목소리도 나온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찾아 추모해야 할 공간이 특정 보수정당의 선전 무대가 될 것이란 우려다.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역위원회 한 회원이 지난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 정문 앞에서 백선엽 장군의 탈을 쓰고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백선엽은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선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705인’ 중 하나인 국가 공인 친일파”라며 “정부는 가짜 영웅 만들기를 멈춰라”고 주장했다. 김현수 기자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역위원회 한 회원이 지난 5일 오후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 정문 앞에서 백선엽 장군의 탈을 쓰고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백선엽은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선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705인’ 중 하나인 국가 공인 친일파”라며 “정부는 가짜 영웅 만들기를 멈춰라”고 주장했다. 김현수 기자

실제로 대선후보였던 2021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다부동전적기념관을 찾아 자신의 안보 행보를 펼쳤다. 백 장군의 장녀 백남희씨(75) 조차 이 같은 이유로 두 동상이 기념관에 세워지는 것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칠곡군 가산면 주민 박모씨(40대)는 “트루먼·이승만은 누군가에게는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인물 아니냐”며 “역사적 장소에 설치된 기념관인 만큼 여야 모두가 찾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승만·트루먼 전 대통령 모두 한국전쟁 과오에 책임이 있어 동상까지 설치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2021년 경북도가 두 동상의 설치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광복회 경북지회는 트루먼 전 대통령의 경우 극동방위선 보호구역에서 남한을 배제해 김일성이 남침할 구실을 줬다며 동상 설치를 반대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도 대전으로 피신할 당시 한강 다리를 끊어 수많은 국민을 수장시킨 잘못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당시 다부동전적기념관 소유권과 관리 권한이 있는 칠곡군청은 지역 이장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찬반이 팽팽히 나뉘자 동상 설치를 포기했다.

그러자 경북도는 내실 있는 관리를 통해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국가 현충 시설로 승격시킨다는 목표를 내세워 지난해 12월 21일 ‘다부동 전적기념관 이관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칠곡군과 체결해 올해 1월부터 직접 기념관 운영을 맡았다. 이후 6개월 만에 이승만·트루먼 동상을 기념관에 들인 셈이다.

칠곡군 한 관계자는 “백 장군의 경우 다부동 전투와 연관돼 있으니 이해라도 된다”며 “(이승만·트루먼 동상 설치는)사실상 보수 전용 장소로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는 “동상 설치와 함께 다부동 전적기념관과 그 일대에 호국 메모리얼 파크를 조성하는 등 놀이·체험시설을 추가해 특화된 호국보훈 공간으로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설치된 5m가 넘는 장막. 장막 뒤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동상이 흰색 천으로 가려져 있다. 김현수 기자

지난 5일 경북 칠곡군 가산면 다부동전적기념관에 설치된 5m가 넘는 장막. 장막 뒤에는 이승만 전 대통령과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동상이 흰색 천으로 가려져 있다. 김현수 기자

  • AD
  • AD
  • AD

연재 레터를 구독하시려면 뉴스레터 수신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하시겠어요?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콘텐츠 서비스(연재, 이슈, 기자 신규 기사 알림 등)를 메일로 추천 및 안내 받을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레터 구독을 취소하시겠어요?

뉴스레터 수신 동의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안녕하세요.

연재 레터 등록을 위해 회원님의 이메일 주소 인증이 필요합니다.

회원가입시 등록한 이메일 주소입니다. 이메일 주소 변경은 마이페이지에서 가능합니다.
이메일 주소는 회원님 본인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합니다. 이메일 주소를 잘못 입력하신 경우, 인증번호가 포함된 메일이 발송되지 않습니다.
뉴스레터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에서 제공하는 뉴스레터, 구독 서비스를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원하지 않는 경우 [마이페이지 > 개인정보수정] 에서 언제든 동의를 철회할 수 있습니다.

※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경향신문의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에는 지장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 1이메일 인증
  • 2인증메일 발송

로 인증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아래 확인 버튼을 누르면 연재 레터 구독이 완료됩니다.

연재 레터 구독은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경향신문 홈으로 이동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