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등 널브러진 공주 옥룡동 길거리
629.5㎜ 폭우…자원봉사자 등 복구 작업 한창
“일손 부족 우려”…SNS 통해 인력 충원 안간힘
지난 14일부터 폭우가 쏟아진 충남 공주시 옥룡동 금강빌라 인근 모습. 강정의 기자
“비가 그쳤으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수해 복구 작업을 시작해야 할 텐데, 일손이 부족해 걱정입니다.”(김구태 공주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
19일 오전 8시 충남 공주시 옥룡동 금강빌라 인근 거리. 이 지역에는 지난 14일부터 629.5㎜의 폭우가 내려 아파트와 빌라가 침수되는 등의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인근 마트에서는 물길에 휩쓸려 1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김 사무국장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그는 연신 흐르는 땀을 닦을 새도 없이 주민·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복구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그가 복구 작업을 벌인 길거리에는 폭우로 물에 잠겼던 가전제품과 집기, 쓰레기 등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었다.
충남 공주시 옥룡동 금강빌라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이 19일 폭우로 물에 잠겼던 가전제품 등을 처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현재 공주지역에서는 군인 605명, 자원봉사자 302명, 공무원 147명 등 1054명의 인력과 굴착기와 덤프트럭 등 장비 366대가 동원돼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완전 복구는 요원하다.
김 국장은 “폭우로 100여 가구에 이르는 주택이 침수된 이 지역에만 20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동원돼 나흘째 복구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 손길조차 미치지 않은 곳도 많다”면서 “주말에 다시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 있어 복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다 많은 자원봉사자가 와주는 등 일손이 많아진다면 복구 시간이 단축되고, 일도 더욱더 수월해질 텐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족한 자원봉사자 인력을 충원하기 위해 포털사이트인 ‘1365자원봉사포털’을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지역 시민단체 등을 통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19일 충남 공주시 옥룡동 금강빌라 인근의 길거리가 폭우로 물에 잠겼던 가전제품 등으로 막혀 있다. 강정의 기자
충남 청양군 청남면 일대는 지난 16일 하천 제방이 붕괴하면서 난리를 겪고 있는 지역이다. 청남초등학교에는 많은 이재민들이 대피해 생활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 충남지사 등이 파견한 자원봉사자들이 학교에서 급식 및 세탁 봉사 활동을 하고 있지만, 일손이 달리는 것은 마찬가지 상황이다.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관계자는 “청양을 비롯한 충남지역 11개 시·군에 350여명의 직원과 자원봉사자를 파견해 침수 가구 복구, 급식 봉사, 세탁 봉사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쏟아진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수해 범위가 넓어 자원봉사자 등의 일손을 구하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자원봉사자 등이 19일 충남 청양 청남초등학교에서 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정명순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청양지구협회장(62)은 “60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이재민과 복구활동을 하는 군인 550여명 등의 급식과 세탁물 처리를 담당하고 있는데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1만3459명(8584세대)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충남 7375명(505세대), 경북 1771명(1218세대), 경남 948명(710세대) 등이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비가 멈추면서 시작된 복구 작업에는 많은 수의 자원봉사자가 필요한데 충남을 비롯해 충북, 경북 등 수해 범위가 워낙 넓다 보니 필요한 자원봉사자를 충당할 수가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19일 충남 공주시 옥룡동 금강빌라 인근의 한 주택 앞이 폭우로 물에 잠겼던 가전제품 등으로 가득 차 있다. 강정의 기자
폭우로 1명의 사망자와 도로 유실 등 358건의 피해가 접수된 세종지역에서는 시가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동시다발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바람에 복구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주말에 다시 폭우가 쏟아진다고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 복구를 서둘러야 하는데 일손이 모자라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