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 만에 입항한 미 SSBN 방문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 대응”
한·미의 핵 억지력·일체화 과시
북, ‘입항 반발’ 탄도미사일 발사
우방국 정상으론 ‘첫 탑승’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부두에 정박한 미국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에 승함하고 있다. 북한은 이날 새벽 한·미 핵협의그룹(NCG) 출범과 켄터키함 입항에 반발해 동해상으로 미사일을 발사했다. 부산 | 김창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42년 만에 국내에 입항한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한·미 핵협의그룹(NCG), 전략핵잠수함과 같은 전략 자산의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핵협의그룹 공식 출범에 이어 이날 윤 대통령의 전략핵잠수함 방문을 통해 한·미가 북한에 대한 경고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이다. 북한은 이날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 부두에 입항한 미 해군의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SSBN-737)을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켄터키함 승함에 앞서 격려사를 통해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인 미국의 SSBN 켄터키함을 방문하게 돼 뜻깊고 든든하다”면서 “우방국 대통령으로서는 제가 처음으로 전략핵잠수함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켄터키함의 전개는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 출범을 언급하며 “북한이 핵도발을 꿈꿀 수 없게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켄터키함의 한국 기항에 대해 “미국이 대한민국에 제공하는 철통같은 공약을 보여주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는 켄터키함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카라 아베크롬비 미 국가안보회의(NSC) 국방·군축정책조정관, 비핀 나랑 우주정책실 수석부차관보, 조이 사쿠라이 주한 미국대사 대리 등 미국 고위급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눴다. 윤 대통령 부부는 한미연합사령관의 인솔하에 켄터키함 내부를 견학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해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해 한·미 장병들을 격려하고 해군의 작전대비태세 현황에 대해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켄터키함의 한국 방문은 지난 4월 저와 바이든 대통령이 채택한 워싱턴 선언에 따라 한·미 동맹의 확장억제력과 행동하는 한·미 동맹을 보여준 것”이라며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며, 진정한 평화는 한·미 동맹의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으로 보장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현장에서 전쟁의 참상을 직접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면서 “강력한 국방력만이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