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민주당 돈봉투 의혹’ 송영길 전직 보좌관 구속기소

이혜리 기자
프랑스에 체류하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지난 4월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한 다음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프랑스에 체류하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지난 4월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한 다음 입장표명을 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불법 정치자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모씨를 21일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이날 박씨를 정당법·정치자금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증거인멸교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58·구속기소)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61·구속기소)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공모해 총 675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박씨가 그해 4월 이른바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 김모씨로부터 경선캠프 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수수했고, 이 돈과 캠프 내 부외자금을 합쳐 윤관석 당시 민주당 의원에게 두 차례에 걸쳐 국회의원들에게 나눠주라며 6000만원을 제공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서울지역 상황실장들에게 활동비로 쓰라며 750만원을 준 혐의도 있다.

박씨는 2020년 5~10월 선거전략 컨설팅업체인 ‘얌전한 고양이’에 의뢰한 여론조사 비용 9240만원을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 자금으로 대납하게 한 혐의도 받는다. 지난해 11월 먹사연에 있는 송 전 대표 캠프 자료들이 발각되지 않도록 먹사연 사무국장에게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있다. 지난 3일 구속된 박씨는 구속 여부를 다시 판단해달라며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전날 기각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 캠프에 불법자금이 유입된 흐름을 규명하고 ‘윗선’인 송 전 대표의 관여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번 박씨 공소장에 송 전 대표의 공모 여부는 적시되지 않았다.

검찰은 돈봉투 수수자로 특정된 민주당 의원 약 20명도 본격적으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윤관석 의원이 300만원짜리 돈봉투 20개를 민주당 의원들에게 나눠준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회 사무처를 압수수색해 의원들의 출입기록을 확보한 데 이어 지난 14일 송 전 대표의 일정관리자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돈봉투를 받기 위해 (모임에) 참석한 인원·과정·시간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수수 의원의 면면이 더 명확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검찰은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도 검토 중이다. 체포동의안이 한번 부결된 국회의원의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전례가 없지 않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검찰 관계자는 “전례는 전례일 뿐”이라며 “보강수사를 통해 재청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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