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강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최루 스프레이 같은 호신용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4050 남성 소비자들의 주문 비중이 높은 편이다.
6일 11번가에 따르면 서울 신림동 칼부림 사건 발생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3일까지 12일간 호신용품 거래액을 알아본 결과 지난해 동기 대비 202% 증가했다. 직전 주(7월9∼21일)에 비해서도 224% 늘었다.
인터파크 쇼핑도 같은 기간 호신용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전월(6월22일∼7월 3일)에 비해서는 증가율이 399%에 달했다.
특히 경기도 분당 서현역 칼부림 사건 하루 뒤인 지난 4일 낮 시간대 주문량은 그 전 12일간의 합계 판매량에 맞먹을 정도로 크게 늘었다.
가장 팔린 호신용품은 최루 스프레이였다. 이어 경보기, 호신봉(삼단봉), 호루라기 등도 판매량에서 상위권을 기록했다. 전기충격기, 너클(손가락에 반지처럼 끼우는 금속 재질의 둔기) 등 다소 공격적인 성향의 호신용품도 일부 판매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남성 주문자 수가 급증했다는 점이다.
11번가 통계를 보면 지난 7월 22일∼8월 3일까지 남성 주문자는 263% 증가했고 여성 주문자는 168% 늘었다. 연령대별로는 40대 남성이 29%로 가장 많았고, 이어 50대 남성 23%, 30대 남성은 13%였다.
ㅇ인터파크 쇼핑 역시 최다 판매 품목은 최루 스프레이로 주문자의 30%가량이 남성인 것으로 추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치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범죄로부터 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호신용품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묻지마 칼부림’ 사건의 경우 남성도 예외가 될 수 없어서인지 이들의 주문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