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운항 중단, 뱃길도 끊겨
부산항 내 선박·요트에 피항 명령

9일 태풍 ‘카눈’이 북상하자 부산 요트경기장 내 육상으로 요트들이 피항해 있다. 부산시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9일 새벽부터 부산 전역에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중단됐다.
부산시와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전 3시 통영 남쪽 해상까지 강도 ‘강’의 강도를 유지한 채 북상한 뒤 같은 날 오전 9~10시쯤 부산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영향으로 9일 오후부터 10일 오전까지 시간당 40∼60㎜의 강한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겠다. 9∼10일 전체 예상 강우량은 100∼300㎜이며, 많은 곳은 400㎜ 이상이다.
이번 태풍은 해안지방 중심으로 최대순간 풍속 초속 40m, 내륙지역 초속 25∼30m의 강한 바람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만조 시간대인 10일 오전 2시와 오후 3시49분에는 월파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산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몰고 온 강한 바람과 만조 시간대가 겹치면 파도가 육지를 덮치거나 너울성 파도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은 지난 8일 오전 10시30분 태풍예비특보와 호우예비특보가 발령된 상태다.
태풍의 북상으로 부산의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끊겼다.
9일 오후 2시40분 제주로 향하는 제주항공 7C511편을 시작으로 47건의 항공편이 중단됐다. 결항한 항공기는 이날 오후 시간대 운항 예정이었으며, 대부분 제주로 향하는 항공기로 국제선도 일부 포함됐다.
앞서 바닷길이 완전히 통제됐다. 부산해양수산청은 8일 오후 8시부터 부산항 내 운항을 중단시켰다. 이에 따라 연안 뱃길과 국제항로 운항 선박의 입출항이 금지됐다. 부산항 신항·북항 컨테이너 부두에 접안한 선박과 정박지(북항, 신항, 남외항 등)에 묘박한 선박 등은 모두 피항했다.
부산시는 9일 요트경기장 내 육·해상 계류 선박들을 대상으로 피항 명령을 내렸다.
피항 대상은 부잔교 내 선박 결박상태 불량 등으로 태풍에 취약한 선박 선주, 마리나 대여업체, 요트관리자, 수리업자 등이다. 피항 명령은 4차례 안내방송과 문자메시지 발송, 유선 통화 등으로 진행됐다. 계류장 8곳의 출입구에 태풍 대비 피항 명령 공문을 게시했다.
부산시는 요트경기장 시설물 자체 점검반을 편성해 시설물을 수시로 관찰하고 있다. 또 해상계류장에 정박 중인 선박과 관련 시설물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앞서 부산시 재난안전대책본부 8일부터 비상1단계로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며, 부산시장과 부시장은 6~8일 4차례 태풍 대비 점검회의를 진행했다.
부산 수영구와 사하구, 서구 등은 해수욕장 내 시설물을 완전히 철거했으며 기장군과 해운대구는 철거 중이다. 부산 시내 급경사지와 하천, 지하차도, 산사태 위험지역 등 1122곳은 긴급 점검을 마친 상태다. 해안산책로인 이기대는 8일 오후 6시부터 통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