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제78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독립유공자 및 유족 158명과의 오찬에서 독립운동의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 환영사에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단순히 일제로부터 빼앗긴 주권을 찾는 것만이 아니었다”며 “왕정국가로 되돌아가려는 것도 아니었고, 더군다나 공산 전체주의 국가가 되려는 것은 더욱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운동이었다”며 “따라서 우리의 독립운동은 우리 민족을 넘어서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도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독립운동은 빼앗긴 주권을 회복한 이후에도 공산 침략에 맞서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으로, 그리고 경제발전과 산업화, 민주화로 계속 이어졌다”며 “이제는 우리의 독립정신이 국제사회에 책임과 기여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으로 계승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와 연대하여 전 인류의 자유와 평화, 번영에 적극 기여하는 국가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의 독립운동이 우리 민족을 넘어서 인류 전체의 관점에서 보편적이고 정의로운 것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바로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분들의 뜻을 제대로 받들고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은 다양한 갈래의 독립운동이 있는데 이를 자유민주주의 국가 건설을 위한 의미로만 축소하는 인식을 드러냈다는 시각도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축사에서도 독립운동의 의미에 대해 “공산 세력에 맞서 자유국가를 건국하는 과정, 자유민주주의의 토대인 경제성장과 산업화를 이루는 과정,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과정”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자유민주주의’는 윤 대통령의 연설문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핵심 키워드다. 윤 대통령은 2021년 6월29일 제20대 대통령 출마 선언문에서 “이 정권(문재인 정권)은 우리 헌법의 근간인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한다”며 “자유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겠다”고 말하는 등 전임 정부와 자신을 차별화하는 이념 정체성으로 규정해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이종찬 광복회장 등 오찬 헤드테이블 참석자들에게 이승만 전 대통령 기념관 건립을 도와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 회장에게 “김황식 전 총리가 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고 이 회장은 “적극 돕겠다”고 화답했다고 동석한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이승만대통령기념관건립추진위원장이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자격으로 윤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이날 오찬에는 김영관 애국지사를 비롯해 김구 선생의 손녀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 송진우 선생의 손자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 김좌진 장군의 손녀 김을동 백야김좌진장군기념사업회 고문 등이 참석했다.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2023 잘될 거야 대한민국 815런’을 개최한 가수 션도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