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나항만 관련 싱가포르·말레이시아 3박4일 일정
4000여만원 군비 부담 계획…비판 쇄도에 취소
제6호 태풍 ‘카눈’의 북상에 따른 비상 대피계획의 목적으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의 퇴영이 예정된 지난 8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야영장에서 해외 대원들이 짐을 정리하고 있다. 부안|조태형 기자
전북 부안군의회 의원들이 이달 말로 예정됐던 ‘크루즈 연수’ 일정을 취소했다. 부안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지로, 잼버리 파행 운영 논란을 의식한 것이다.
부안군의회는 소속 의원 10명과 사무국 공무원 4명 등 14명이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3박 4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크루즈 연수를 떠날 예정이었으나 이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항공·숙박비 등 4000여만 원을 모두 군비로 부담하려고 했으나 잼버리 파행으로 악화한 여론에 부딪히자 당초 계획을 접기로 한 것이다. 해외 연수 소식이 알려지자 군의회 홈페이지엔 “함부로 세금 쓰지 마라” “부안군민으로서 진짜 창피하다” 등 비판의 글이 잇따랐다.
주민 A씨는 “지금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중도 하차로 전국적으로 욕먹고 있는데 얼마나 더 욕먹게 하고 싶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번 연수 계획은 지난달 구체화됐으며 지난 3일 국외출장심사위원회에서 결정했다. 전체 심사위원 7명 중 민간 위원 5명이 참석한 심사위에서 만장일치로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수는 부안군이 2021년부터 추진 중인 마리나항만 조성사업 등과 관련돼 있다. 부안군은 ‘동북아 해양 레저·관광 중심지’ 도약을 목표로 민간 자금 787억원을 들여 궁항 마리나항만 조성 사업을 2024년까지 완공할 방침이다. 격포항에는 크루즈 기항지 조성 사업도 계획했다.
하지만 잼버리 준비 소홀과 운영 미흡, 극심한 폭염 등으로 국제 행사가 파행으로 치닫고 각종 감사가 예고된 상황에서 사태 수습에 앞장서야 할 군의회의 해외 크루즈 출장을 계획한 사실이 알려지면 비판이 쇄도했다.
전북도의회 도의원 39명 중 18명도 오는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울릉도·독도 견학을 떠나려다가 비판이 일자 이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