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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정이품송 태풍에 또 수난, 가지 2개 부러졌다…캠핑장에 50여명 고립되기도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충북 보은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03호 속리산 정이품송의 가지 2개가 부러진 모습. 보은군 제공=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충북 보은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03호 속리산 정이품송의 가지 2개가 부러진 모습. 보은군 제공=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천연기념물 정이품송의 가지가 부러지고, 50여명이 캠핑장에 고립되는 등 충북에서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10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총 112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낮 12시 52분쯤 영동군 상촌면 물한계곡 불어난 물에 세월교가 잠겨 학생 등 야영객 53명이 캠핑장에 고립됐다.

소방 당국은 당장 다리를 건너 이들을 구조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 계곡물 수위가 낮아질 때까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오전 11시15분쯤 보은군 속리산면에서 주택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주택에 있던 주민 2명이 대피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어 같은날 오전 11시30분쯤에는 영동군 영동읍 화산리 야산 옹벽이 무너져 주택 2가구 5명이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많은 비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옹벽이 붕괴한 것으로 보고 안전조치를 했다.

비슷한 시각 진천읍에서는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뒤집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이 밖에도 도로에 싱크홀이 생기거나 나무가 쓰러져 통행에 지장이 있다는 신고 등이 접수됐다.

제6호 태풍 카눈으로 10일 오전 11시31분쯤 충북 진천군 진천읍에서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뒤집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으로 10일 오전 11시31분쯤 충북 진천군 진천읍에서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뒤집혀 소방당국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태풍으로 천연기념물 제103호인 속리산 정이품송의 가지도 부러졌다. 부러진 가지는 정이품송의 북쪽 방향 가지 2개로 이날 오후 1시30분쯤 순찰하던 공무원들이 발견했다.

부러진 가지는 정이품송 중간 높이의 지름 15∼20㎝ 가량되는 가지들이다. 이날 속리산에는 순간풍속 초속 18.7m의 세찬 비바람이 몰아쳤다.

보은군은 이 상황을 문화재청에 전달했다. 또 청주나무병원 관계자를 불러 정이품송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수령 600여년으로 추정되는 정이품송은 수차례 강풍과 태풍 등으로 수난을 겪고 있다. 1993년 동북쪽 큰 가지를 강풍에 잃고 5년 뒤 바로 옆의 또 다른 가지(지름 20㎝)가 말라 죽었다. 이후 2007년과 2010년, 2021년 태풍이나 돌풍 등에 크고 작은 가지가 연속으로 부러지기도 했다.

충북도는 지난 9일 오후 4시3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를 운영 중이다.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를 비롯해 도내 둔치주차장 27곳, 일반도로 17곳, 소백산·월악산·속리산 국립공원 출입을 통제한 상태다.

충북지역 학교들도 태풍에 대비 휴업 또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했다. 10일 기준 개학한 101곳의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중 67곳이 휴업했다. 또 31곳의 학교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 3곳은 정상 등교한다.

하늘길도 막혀 청주∼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24편이 모두 결항했고, 일본에서 청주로 오는 국제선 2편이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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