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카눈’이 지나간 11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팔당댐에서 물이 방류되고 있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6시 북한 평양 남동쪽 80㎞ 지점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연합뉴스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경기·인천지역에서 강풍이나 비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인 10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인천에서 접수된 태풍 피해 신고는 모두 43건이다.
전날 오후 1시40분쯤 옹진군 북도면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가 철탑 전선을 건드려 신시모도와 장봉도 일대에 전기가 끊겼다가 1시간20분 만에 복구됐다. 전날 오후 부평구 부평동에서는 빌라 2곳이 각각 침수돼 소방당국이 각각 2t과 8t에 달하는 빗물을 빼내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남동구 구월동과 서창동 빌라도 물에 잠겼으며, 시내 도로 곳곳에서 나무가 강풍에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인천과 인근 섬을 오가는 여객선은 휴항 중인 인천∼제주도 항로를 제외한 모든 항로가 전날에 이어 이틀째 통제됐다.
또 남동구·동구·연수구에서는 39세대 71명이 옹벽 붕괴나 주택 침수 등 우려로 미리 대피한 상태다. 인천시는 하천 산책로 12곳, 해수욕장 13곳, 해변 15곳 등을 통제했으며 추후 상황에 따라 출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인천의 누적 강수량은 부평구 122㎜, 중구 전동 109.9㎜, 연수구 108mm, 서구 경서동 107㎜, 연수구 송도동 101㎜ 등이다.
경기도에서는 비교적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 기준으로 경기도에 접수된 피해 상황은 동두천시 상패동 교회 첨탑이 강풍에 쓰러져 임시 조치를 했다는 1건뿐이다. 인명 피해나 농작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경기도는 이날 오전 8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부 대응 단계를 ‘비상 3단계’에서 ‘초기 대응’으로 하향 조정했다. 태풍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 경기 동부를 관통하며 도내에는 시간당 10~20㎜의 비가 내렸고, 초속 10~27m의 강풍이 불었다. 9일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도내 누적 강우량은 평균 108.9㎜를 보였으며 지역별로는 안성 181㎜, 화성 16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