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값 한 달 만에 160% 폭등
사과·배 등 과일도 품귀 우려

무 가격도 무시무시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13일 직원들이 무를 진열하고 있다. 장마와 폭염의 영향으로 최근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연합뉴스
요즘은 삼겹살을 파는 식당에서도 상추를 보기 힘들다. 상추는 소량만 제공하거나 아예 주지 않는 곳도 많다. 가격이 너무 올라서다.
지난달 장마에 이은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뛴 것으로 나타났다. 배추와 무 도매가격은 한 달 전의 두 배 이상으로 올랐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배추(상품) 도매가격(10㎏)은 2만5760원으로 한 달 전(9880원)보다 160.7% 올랐다. 1년 전(1만9096원)과 비교해도 34.9% 비싸다.
무 도매가격은 20㎏에 2만9320원으로 한 달 전(1만2900원)에 비해 127.3% 올랐다. 1년 전(2만7628원)보다는 6.1% 상승했다. 대파는 1㎏에 3250원, 시금치는 4㎏에 5만9500원으로, 한 달 전보다 각각 56.6%, 51.7% 올랐다.
다른 품목들도 적지 않게 가격이 올랐다. 적상추 도매가격은 4㎏에 5만920원으로 한 달 전(4만3228원)에 비해 17.8%, 1년 전(3만8476원)에 비해서는 32.3% 올랐다.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향후 농산물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농지는 1565.4㏊로 집계됐다. 여의도(290㏊)의 5.4배에 이르는 면적이다.
과일 피해가 두드러진다. 사과와 배는 봄철 이상기온 영향으로 생산량이 작년에 비해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태풍으로 인한 낙과,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공급량은 예상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사과·배의 공급량 감소로 인해 이달 사과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5.6% 비싸지고, 배는 10.9∼20.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태풍 피해와 다음달 추석 성수기 과일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사과와 배 도매가격 상승폭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