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벡 라마스와미 미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23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토론을 마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사업가 출신 인도계 30대 정치 신인이 미 공화당 경선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압도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전날 열린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1차 토론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38)가 유권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하루 아침에 대선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그가 누구인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폭발하면서 구글에서 ‘비벡 라마스와미’의 이름이 100만회 이상 검색됐다고 전했다. ‘Vivek Ramaswamy’라는 이름 철자를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해 비슷하게 입력한 경우를 따지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벡 라마스와미’는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뛰고 있는 축구팀 인터마이애미의 US오픈컵 준결승,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체포,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사망보다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라마스와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불참한 공화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디샌티스 주지사와 함께 무대 중앙을 차지했다. 선거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에 따르면 24일 기준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 평균 51.6%로 압도적 우세를 자랑하는 가운데 디샌티스 주지사와 라마스와미가 각각 14.8%와 10.3%로 2·3위를 달리고 있다. 4위인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의 지지율 평균은 4.2%에 불과하다.
폴리티코는 “백만장자 밀레니얼 세대 정치 신인이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지만 공화당원들은 이제 익숙해져야 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1985년생인 라마스와미는 공화당 후보 11명 중 가장 나이가 적고 선출직 재임 경력이 없는 유일한 후보다.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인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라마스와미는 2007년 하버드 대학교 생물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다. 2013년에는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2014년 창업한 바이오기업 로이반트 사이언스가 성공하면서 억만장자가 됐다.
라마스와미는 정치적 올바름과 환경정책에 반대하고 음모론에 기우는 성향 등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충분히 추진하지 못했다면서 ‘미국 우선주의 2.0’을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해서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를 통한 휴전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21일 공개된 애틀랜틱 인터뷰에서는 미 정부의 9·11 개입설 등을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라마스와미는 대선 경선 1차 토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1세기 최고 대통령”이라고 말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선 “슈퍼팩(정치자금 기부단체)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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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이 끝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라마스와미가 자신을 ‘최고의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운 영상을 공유하고 “라마스와미는 큰 승리를 거뒀다. 이것이 진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 파이브서티에이트,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토론을 전후해 공화당 유권자 7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라마스와미는 26%를 얻어 디샌티스 주지사(29%)에 이어 토론을 두 번째로 잘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느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디샌티스 주지사가 67%, 라마스와미 후보와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각각 46%의 지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