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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과학의 미래] 24시간 꺼지지 않는 감각…감정을 움직이는 특효약 ‘소리’

  • 최복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장
최복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장

최복경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동해연구소장

사람의 감각은 크게 다섯 가지로 나뉜다. 바로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이다. 소리는 이 가운데 청각을 통해 뇌로 전달된다. 청각은 24시간 내내 작동하는 경보 시스템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세포가 소리를 감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50㎳(밀리초, 1㎳는 1000분의 1초)로, 다른 감각들과 비교할 때 가장 빠르다.

우리는 소리가 놀람과 두려움 같은 가장 원초적인 감정과 민감하게 연관된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청각이 동물의 생존에 가장 중요한 감각으로 자리 잡아 온 것이다.

동물의 귀는 두 개인데, 공간적으로 머리의 좌우에 분포한다. 어떤 소리가 들리면 좌우 귀로 들어오는 소리의 시간 차이를 통해 소리의 근원이 어느 방향에 있는지를 우선 탐지할 수 있다. 눈을 감고 있어도 소리가 나는 방향을 알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생물에게 소리의 방향을 알아내고 대응하는 것은 생존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그 뒤 청각은 소리의 정체를 파악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동물이 우는 소리인지, 자연의 폭포 소리인지 등을 파악한다. 대상을 파악하는 것 또한 생물의 생존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인간의 경우 발성 구조의 발달을 통해 목에서 다양한 소리를 내는 일이 가능해졌으며, 이로 인해 점차 언어가 발달했다. 그러므로 들리는 소리가 사람이 내는 소리인지, 또 한국어인지 영어인지 등을 분별해 낼 수 있다.

특히 소리는 인간의 감정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시각장애인은 사물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소리를 더욱 민감하게 느끼며, 일반인과는 달리 소리에서 더 많은 정보를 획득한다. 반면 청각장애인은 소리를 못 느끼고 눈으로만 대상을 보기 때문에 시각적인 변화에 불안한 마음을 느낀다고 한다. 감정을 다루는 청각 정보가 차단됐기 때문이다.

소리는 감정과 밀접하기 때문에 인간의 감동과도 깊은 관련을 지닌다. 자장가를 들려주면 아기가 편안하게 잠을 자는 것이 좋은 예이다.

소리가 없다면, 또는 소리를 느끼지 못한다면 사람은 감흥을 잘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될 수 있으며, 오직 자기 몸 내부에서 발생하는 청각 감각질을 통해 내부적으로 감정을 만들고 느끼게 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청각장애인을 위해서 피부 등에 부착하는 소리 감지 센서도 개발되고 있다.

인간 사회에서 소리는 사물에 관한 많은 정보를 주고, 감정을 좌지우지하는 강력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점차 밝혀지고 있다. 소리는 주기적인 진동으로 이뤄진다. 인간 또한 맥박과 걸음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몸에 주기적인 진동 체계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진동 체계가 흔들릴 때 감정이 작동한다.

우리는 소리가 주는 인간의 감정에 대해 더 세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소리는 감정을 주는 도구이며, 또한 감정을 표현하는 도구이기도 하다. 때로 침묵이 안정감을 주는 이유도 우리가 소리에 너무 많이 노출돼 감정 상태가 안정화되지 못한 데에 한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소리가 주는 영향을 잘 이해해 인간 생활을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만들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한 때이다. 소리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와 연구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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