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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피해자 행세하며 관심 돌리려 해”…중·일 오염수 갈등 여론전 비화

입력 2023.08.30 16:06

수정 2023.08.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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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보안 요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일본 대사관 앞에서 보안 요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EPA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여론전으로 비화되고 있다. 일본은 중국이 오염수 문제를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수산물 수입 금지와 반일 감정 확산에 유감을 표명하고, 중국은 일본이 피해자 행세를 하며 오염수 방류 문제에 쏠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한다고 주장하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30일 사설에서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이후 ‘재중 일본인 안전 문제’를 대대적으로 선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일본 정부의 음흉한 속셈이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잘못은 인정하지 않은 채 국제 사회의 관심을 중·일 외교 분쟁으로 돌리고, 오히려 일본을 중국으로부터 괴롭힘 당하는 피해자로 만들어 동정을 얻으려 한다는 것이다. 환구시보는 이어 “우리는 결코 일본이 목적을 달성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며 “그렇지 않으면 인류 역사상 가장 악질적으로 흑과 백이 뒤바뀌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일본에서는 오염수 문제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응과 중국 내 반일 감정 확산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와타나메 히로미치 부흥상은 중국에서 반일 행동이 지속되면 외무성이 더욱 강한 대처를 촉구해야 한다고 요구했고, 요미우리신문은 “시진핑 정권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인되는 일본 정부 비판과 일본산 제품 불매 독려를 묵인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오염수 문제를 외교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열린 집권 자민당의 외교 분야 모임에서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중국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일본의 이런 대응이 철저히 계획된 것이라는 주장도 편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다음날 주중 일본대사관은 일본인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등 ‘피해자 각본’을 미리 써놨다”며 일본 정부가 세계적으로 부정적인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특별히 기획한 홍보비를 책정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이어 일본 정부의 행동 때문에 중국 대중 사이에서 일본의 국가 이미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며 SNS에서는 “일본이 중국에 책임을 전가하려 비열한 수단을 쓰고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고 전했다.

환구시보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며 경각심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일본 정부는 중국 사회의 분노가 일본인이 아니라 핵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일본의 이기적인 행동에 관한 것임을 알면서도 초점을 일반 일본인으로 옮겨 두 사회의 적대감을 부추기려 하고 있다”며 “나쁘게 말하면 일본은 중국에서 일본인이 공격받는 상황을 누구보다 보고싶어 할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작극 의혹이 있는 일본의 ‘안전 위협’에 악용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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