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오데사의 고아원에서 온 아동과 보호자들이 3월 4일 베를린에 마련된 호텔에 도착해 방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 100명이 넘는 유대계 난민 아동들이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피해 버스로 베를린에 도착했다. AP연합뉴스
“이번 전쟁의 교훈은 우리가 과거 모든 전쟁에서 배우는 데 실패한 교훈과 동일하다. 그것은 우리가 자원과 목숨을 갈아 넣어 전쟁을 지속시키는, 도덕적으로 파산한 양측의 지도자들과 전쟁 그 자체가 진정한 괴물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나? 전쟁 발발 후 1년6개월이 지난 전쟁은 이제 큰 관심을 받지 못한 채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 미국의 반전 여성주의 NGO 코드핑크 설립자 벤저민과 저널리스트 데이비스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은 악이고 우크라이나는 선이며 젤렌스키는 민주 진영을 지키는 영웅’이라는 이분법적 시선에 의문을 던진다.
책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의 역사를 짚는다. 소련 해체 이후 우크라이나는 국내 정치의 부정부패, 극우 세력의 부상, 우크라이나 민족주의·극우 세력이 강한 서부와 러시아 문화권에 속하는 친러 지역인 동부의 분열과 갈등에 처했다. 이는 2014년 돈바스 내전으로 비화했고, 민스크 협정이 체결됐지만 동부 지역에 대한 자치권,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통제의 복원은 이행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정부의 의지 부족, 극우 세력의 영향, 미국과 나토의 입김 등이 작용했다. 책은 러시아의 침공을 정당화하지 않으면서도, 전쟁의 기원과 이를 지속시키는 것이 누구인지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침략이 일어난 배경을 찾아서 그 원인과 해법도 촉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