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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근으로 아이들 죽어가는데…소말리아, 인도적 지원금 조직적 착복

입력 2023.09.20 10:57

수정 2023.09.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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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소유주·지방 당국·보안군 등 광범위하게 빼돌려

난민에 지원금 절반 반납 강요…EU, 지원 일시중단

소말리아에서 지난 5월1일 난민 아동들이 임시 캠프 바깥에 모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소말리아에서 지난 5월1일 난민 아동들이 임시 캠프 바깥에 모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소말리아 현지에서 인도적 지원금이 빼돌려진 것으로 확인되자 유럽연합(EU)이 지원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라 발라즈 우즈바리 EU 집행위원회(EC) 대변인은 “(유엔) 보고서에 나온 문제를 봤을 때 EC는 EU 자금을 보호하는 예방적 조치를 해야 했다”며 문제가 확실히 해결될 때까지 추가 기금 지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만 우즈바리 대변인은 “소말리아에서 인도적 활동 중단을 요청하지는 않았다”며 “표준 절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활동은 이미 자금을 80% 수령했고, 활동은 여전히 초기 자금으로 이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EU 고위 관계자가 소말리아에 대한 세계식량프로그램(WFP) 자금 지원을 일시 중단한다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U가 지난해 WFP의 소말리아 활동에 지원한 자금은 700만달러(약 93억원) 이상이다.

유엔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소말리아 토지 소유주, 지방 당국, 보안군과 구호활동가 등은 취약층을 위한 원조 자금을 빼돌리는 데 연루됐다. 이 같은 자금 착복은 광범위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로이터는 난민 캠프에 도착한 소말리아인들이 현금 지원액 절반을 현지 권력자들에게 반납하도록 강요받았으며 원조 수혜자 등록 취소, 체포, 퇴거 등의 위협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프리카 동북부 ‘아프리카의 뿔’에 있는 소말리아는 40년 만 최악 가뭄으로 기근을 겪고 있다. 지난해 가뭄으로 숨진 사람은 4만3000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지난해 인도주의 단체들은 소말리아에 대한 지원을 늘린 상태였다. 소말리아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의 국제개발처(USAID)는 소말리아에 식량 지원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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