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즈니플러스 <무빙>의 한 장면.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무빙>의 성공으로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 중인 디즈니플러스가 22일 <무빙> 시즌 2의 제작 가능성을 언급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하반기 <최악의 악> <비질란테> <사운드트랙 #2>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픈하우스에서는 지난 20일 종영한 <무빙>의 성과에 대한 발표가 주를 이뤘다. 김소영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대표이사는 “<무빙>은 디즈니플러스가 런칭한 이후 공개한 모든 콘텐츠들 중 콘텐츠적 측면에서나 비즈니스적 측면에서나 가장 성공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며 “저희가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는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줬다”고 말했다.

디즈니플러스에 따르면 <무빙>은 공개 첫 주에 미국 훌루를 비롯한 국내외 OTT에서 최다 시청시간을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 가입자 수도 <무빙> 공개 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는 지난달 디즈니플러스의 월간 이용자 수가 7월 대비 약 40%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 대표는 시즌 2에 대한 여지를 남기며 끝낸 <무빙>의 후속 제작 계획에 대해서 “너무나 확고하게 시즌2에 대한 의지가 있다”며 “구체적이진 않지만 <무빙>을 제작할 때 그런 부분도 검토가 됐다”고 했다.

디즈니플러스는 2021년 한국에서 시작할 당시 마블 시리즈와 인기 애니메이션 등 풍부한 지식재산권(IP)를 토대로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그동안 내놓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등의 성적이 계속 부진한 데다 가입자 수도 늘지 않아 최근엔 ‘한국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돌았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코로나 시기에 비정상적으로 OTT 비즈니스가 급성장했는데, 저희는 코로나가 끝나가는 시기에 런칭했다”며 “저희는 저희 속도에 맞춰서 비즈니스를 잘 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고, 우리 마켓의 소비자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반응하는지에 대한 배움의 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에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계획에 대해서 “OTT에서는 콘텐츠가 열쇠인데, 거기서 한국 것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한국 자체 콘텐츠 제작을 중단하자고 결정한 적이 없다. 로컬 콘텐츠를 계속 제작하고, 투자도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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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의 하반기 주요 작품은 <최악의 악>과 <비질란테>다. <무빙>의 후속으로 오는 27일 공개되는 <최악의 악>은 1990년대 강남을 배경으로 한중일 마약거래의 중심인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내용이다. 지창욱이 마약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경찰로, 위하준이 조직의 보스로 출연한다.
<비질란테>는 낮에는 모범 경찰대생으로, 밤에는 법의 테두리를 벗어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 대표이사는 “<무빙>이 만들어준 좋은 모멘텀을 쭉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