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고 흐느끼고 견디고>(문학사상) 중
시인 신달자는 “팔순을 맞아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자신의 문학과 인생을 총결산한 묵상집”을 “잘못하였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한다. “참담한 후회의 고백이며 반성의 축대”이자 “책 한 권을 채울 수 있는 축약된 지도”의 한마디다. “팔십 년을 요약”하는 말이다. 그는 이 말에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도 섞였다고 한다. 신달자는 용서를 빌며 책을 마무리한다. “내가 알고 있는…혹은 내가 모르는 부분일지라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순간이라도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신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나 때문에 한순간이라도 마음 상한 분이 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대성공을 이룬 시인의 고백에서 반성도 성찰도 없이 괴물처럼 지내는 추악한 원로들을 떠올린다. 내 지난 삶도 되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