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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만에 다시 문 여는 대한제국 영빈관…덕수궁 돈덕전 내일 개관

입력 2023.09.25 11:09

수정 2023.09.2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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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허문 역사적 공간···재건 통해 전시실, 자료실 등 꾸며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등에도 활용

대한제국의 영빈관 등으로 활용된 덕수궁 돈덕전이 100년 만에 재건돼 26일 공식 개관을 하루 앞두고 25일 언론에 공개했다. 조태형 기자

대한제국의 영빈관 등으로 활용된 덕수궁 돈덕전이 100년 만에 재건돼 26일 공식 개관을 하루 앞두고 25일 언론에 공개했다. 조태형 기자

대한제국의 영빈관 등 외교 공간으로 활용된 덕수궁 돈덕전이 100년 만에 재건돼 26일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는 25일 “덕수궁 돈덕전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관 기념식을 열고, 26일부터 정식 개관한다”고 밝혔다.

1910~1917년 사이의 돈덕전 정면 사진. 문화재청 제공

1910~1917년 사이의 돈덕전 정면 사진. 문화재청 제공

덕수궁 석조전 뒷편에 자리한 서양식 2층 건물인 돈덕전은 고종 즉위 40주년 기념 국제행사에 맞춰 1902~1903년에 걸쳐 건립된 건축물이다. 사실상 국내 최초의 근대식 영빈관 등으로 활용되면서 대한제국의 외교 활동, 각종 의례와 예식이 벌어졌으나 1920년대 전반 일제에 의해 헐렸다. 이후 1930년대에는 어린이 유원지 등으로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1945년 이후에는 덕수궁관리소 등 가건물이 지어지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2015년부터 덕수궁의 역사성 회복과 역사문화자원으로의 조성을 위해 돈덕전 재건 등 덕수궁 복원정비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따라 돈덕전은 2017년에 발굴조사가 벌어졌고, 타일과 벽돌 등 유물과 유구·사진 자료 등을 토대로 복원보다 현대적 활용도 등을 위한 재건 설계가 이뤄졌다. 2019년부터 재건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12월 준공됐다. 그동안 전시를 위한 자료조사와 공간설계 등을 통해 최근 전시물 제작·설치 및 인테리어도 최종 마무리됐다.

26일 일반에 공개되는 덕수궁 돈덕전 내부 모습. 문화재청 제공

26일 일반에 공개되는 덕수궁 돈덕전 내부 모습. 문화재청 제공

이날 언론 공개와 개관기념식을 거쳐 26일부터 일반에 개방되는 돈덕전은 대한제국 외교의 중심공간이었던 역사성을 고려하고, 현대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대한제국 외교사 중심의 전시와 기록보관(아카이브), 도서 열람 등과 더불어 국내외 문화교류와 예술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된다.

돈덕전 1층은 고종의 즉위 40주년 기념예식(칭경예식) 등 당시 대한제국의 모습을 영상으로 보는 상설전시실 Ⅰ(대한제국 영상실)과 기획전시실로 구성됐다. 2층에는 한국 근대 외교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상설전시실 Ⅱ(대한제국의 외교)와 아카이브실(대한제국 자료실)이 자리했다.

한국 근대외교가 주제인 상설전시실 Ⅱ는 프롤로그~ 근대 외교의 시작- 만국공법의 세계로~ 격동의 시대, 그리고 외교관들~ 제국에서 민국으로~ 에필로그 등 5개 구역으로 구성됐다. 외교의 중요한 사건과 초대 주미공사 박정양, 마지막 주영공사 이한응 등 격동의 시대 속 대한제국 외교관·인물들의 삶도 살펴볼 수 있다.

일장기위에 태극기를 그린 것으로 유명한 ‘서울 진관사 태극기’(보물, 왼쪽)와 강진희의 ‘화차분별도’(1888년). 문화재청 제공

일장기위에 태극기를 그린 것으로 유명한 ‘서울 진관사 태극기’(보물, 왼쪽)와 강진희의 ‘화차분별도’(1888년). 문화재청 제공

또 서화가이자 초대 주미공사관원인 강진희(1851~1919)가 1883년 미국에서 연기를 뿜으며 달리는 기차를 그린 ‘화차분별도(火車分別圖)’(간송미술문화재단 소장)와 일장기 위에 태극기를 그린 것으로 유명한 ‘서울 진관사 태극기’(보물, 대한불교조계종 진관사 소장) 등도 만날 수 있다.

아카이브실은 20세기 초 서양의 살롱을 소재로 해 가구·조명 등을 배치하고, 각종 도서와 영상자료 열람, 학술회의, 소규모 공연 등이 가능한 32개의 좌석과 이동형 책장 등을 갖추고 있다.

돈덕전의 복도 바닥은 발굴과정에서 출토된 타일을 재현해 장식했고, 천장과 벽에는 100년 전 분위기의 조명등을 달았으며, 층별로 대한제국 시기의 서울 풍경(1층)과 당시의 주요 인물들(2층)을 디지털 액자에 담아 전시했다.

이날 오후 개최되는 개관 기념식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응천 문화재청장, 주한 각국 대사,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종교계(대한불교조계종 진관사), 문화예술계 등 국내외 인사 90여 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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