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현동 개발특혜·쌍방울그룹 대북송금 등 의혹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7일 구속 영장이 기각되자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조태형 기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날 ‘민생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30일 “전형적인 ‘딴청 피우기’ 화법”이라며 비난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이미 김기현 대표가 ‘당대표 회담’을 제안했는데도 못 들은 척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은 이도 저도 하기 싫다는 뜻”이라며 “시도 때도 없이 정부를 향해 온갖 악담을 쏟아내고 조금만 수틀리면 국무총리든 장관이든 해임건의와 탄핵을 일삼으면서 느닷없이 영수회담을 하자는 저의가 궁금하다”는 내용의 비판 논평을 냈다. “명분 없는 ‘영수회담’ 제안이 ‘방탄 (국회) 시즌2’를 예고하는 신호탄은 아닌지 의심”한다고도 했다.
이어 윤희석 대변인은 “없어지지 않는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실체적 범죄 혐의를 ‘민생’이란 이름으로 전환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얄팍한 속셈”이라며 “진정으로 민생정치 회복을 원한다면 명분도 없고 격에도 맞지 않는 낡은 수에 매달리지 말고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에 응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입장을 냈다.
앞서 전날 이재명 대표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민생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에 취임했을 때, 올 초 신년 기자회견 때도 영수회담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