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는 “오커스 지지” 인터뷰

박진 외교부 장관(가운데)이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민관합동 TF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4박6일 일정으로 영국·프랑스 출장길에 올라 안보 협력을 논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외교 활동을 벌였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출국한 박 장관은 런던에서 첫 일정으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 헌화한 뒤 한·영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열었다. 두 외교장관은 한국의 2024~2025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수임과 관련한 양국 간 협력 방안과 최근 북·러 정상회담 개최 관련 동향을 비롯한 한반도 정세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박 장관은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내보낸 인터뷰에서 “한국은 영국과 핵심 가치를 공유한다”며 영국 정부가 최신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를 2025년 인도·태평양 지역에 재파견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영국, 호주의 안보동맹인 오커스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종종 싸늘했던 한·일 관계를 회복시킬 정도로 국제 문제에서 확고한 친서방 입장을 추구해 왔다”고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는 다음달 찰스 3세 국왕의 초청으로 영국 국빈방문이 예정돼 있다.
박 장관은 파리에서는 디미트리 케르켄테츠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 및 각국 BIE 대표들과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에 집중적으로 나섰다. 박 장관은 BIE 회원국 대사들과 오찬에서 “부산세계박람회는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솔루션 플랫폼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전쟁의 폐허를 딛고 이룬 성장과 발전의 경험을 공유”하는 엑스포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박 장관은 이어 현지 공관과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유치 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의 전략 방안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이 밖에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IFRI)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만나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한국 외교전략에 관한 간담회를 열었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오는 11월 28일 파리에 본부가 있는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181개 회원국의 투표로 결정된다. 현재 부산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유치전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