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5일 필리핀 사례를 제시하며 “강간을 당해 임신을 원치 않을 경우에도 톨러런스(관용)가 있으면 여자가 어떻게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던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실명으로 특정 정치인의 불륜설을 언급하며 “누구나 이런 (가짜뉴스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발언이 가짜뉴스라는 주장을 펼치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불륜설을 거론한 것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위키트리 대담에서 강간 출산을 옹호한 적이 있나”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후보자는 “대표적 가짜뉴스라고 생각한다”며 “어떻게 제 인생 60년 이상을 이렇게 매도할 수 있나”라고 주장했다. 그는 “성폭행 당해도 아이를 낳으면 관용을 갖고 우리 사회에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어떤 식이든 이왕 낳게 된 아이를 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으니까 베이비박스에 버리고 화장실에 버리고, 산에다가 묻고 처리하지 못하는 (사례가 있고) 미실종 아동들도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이 과정에서 “이미 다 언론에 나왔으니까, XXX 불륜설이 다 나온 거니까 그것은 말할 수 없는 정말 쓰레기 같은 기사까지, 쓰레기 같은 말”이라며 “여당 의원, 야당 의원 누구나 다 우리가 이러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성가족위원장인 권인숙 민주당 의원은 김 후보자가 특정 정치인의 불륜설을 언급한 것에 대해 “지금 특정 사람 이름을 언급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사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최근에 기사가 많이 나왔다”고 맞받았다.
권 의원은 김 후보자의 논란 발언에 대해 “문제가 되는 건 필리핀 사례를 들었기 때문”이라며 “필리핀은 낙태를 못 하는 나라다. 그런데 이 나라가 이상향인 것처럼 말하니까 문제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2012년 위키트리 방송에서 “낙태(임신중지)가 금지된 필리핀에서는 한국인 남자들이 필리핀 여자를 취하고 도망쳐도 코피노(한국인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 태어난 아이)를 다 낳는다”면서 “너무 가난하거나 강간을 당해 임신을 원치 않을 경우에도 우리 모두가 부드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톨러런스(tolerance·관용)가 있으면 여자가 어떻게든 아이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달 15일 여성의 임신중지권에 대한 질문에 “경제적 능력이 안 되거나 미혼 부모가 될지 모르는 두려움, 청소년 임신 등 어쩔 수 없이 낙태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낙태’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넣을 수 없다고 본다”는 발언 논란과 맞물려 비판 여론이 증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