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세계적으로 익숙해진 K-영화, K-드라마, K-POP은 내외부의 위기를 ‘벤처 정신’으로 헤쳐나가며 성장했습니다. OTT, 유튜브 등 기술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무대를 세계로 넓혔는데요.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극장 관객수는 확연히 줄었습니다. 넷플릭스라는 거대OTT의 시장 지배력 강화로 자칫 콘텐츠 제작 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존재합니다.
경향신문의 유튜브채널 ‘이런 경향’의 뉴스 해설 콘텐츠 ‘경향시소(시사 소믈리에)’에서는 책 <한류 외전>을 쓴 김윤지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박사님을 모시고 K-컬처 산업의 위기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망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최근 한국 드라마는 ‘K-드라마’와 ‘한류 드라마’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으로 대표되는 사회성 짙은 시리즈들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소비되면서 K-드라마라는 호칭을 얻었는데요, 이와 달리 아시아 시장에서는 여전히 로맨틱 코미디 중심의 드라마가 인기를 얻습니다. 이를 두고 ‘한류 드라마’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드라마가 여전히 세계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것과는 달리 한국 극장산업 및 영화는 위기 신호가 보이고 있습니다. 김윤지 박사는 “1990년대 극장에서 봤던 로맨틱 코미디가 이제 극장에서는 사라졌다”며 “헐리우드가 마블류의 시각효과 위주의 영화로 극장 산업이 재편된 것과 같이 한국 영화도 구분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합니다.
한 때 1년에 두 편씩 나왔던 1000만 영화는 또 나올 수 있을까요? 김 박사는 “그동안 천만영화들을 보면 당대의 대중의 고민과 관심을 잘 담아낸 작품들이었다”라며 “최근 천만영화 <극한직업>을 보더라도 자영업에 대한 감각을 잘 드러낸 작품”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에 투자하는 자본의 태도가 중요합니다. 이전 성공 작품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하는 투자가 아닌, 새로운 시도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 박사는 콘텐츠에 대한 자본 투자에 대해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거대 OTT 의존에도 경고를 보냅니다. 독점적 OTT에 의존하다 자칫 산업 자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크게 성장했던 홍콩 영화는 중국 반환 뒤 투자자들이 떠나면서 몰락했습니다. 넷플릭스 자본이 더 ‘효율적인 시장’으로 떠난다면 같은 전철을 밟을 수도 있습니다.
김 박사는 “국내 OTT를 성장시키는 것은 물론 OTT에서 방영되는 콘텐츠의 투자 방식에도 어쩌면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경향시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향시소(시사 소믈리에)는 매주 잘 익은 뉴스를 딱 맞게 골라 상세한 분석과 전망을 전해 드리는 경향신문의 유튜브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