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이 적격 인수자가 없으면 HMM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승인 여부에 영향을 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 매각에 대해서는 “이사회의 합리적인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2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은행 등 금융위원회 소관 공공기관 대상 국정감사에서 ‘이번 입찰에서 적격 인수자가 없다고 판단해도 HMM을 반드시 매각할 것이냐’는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할 이유가 없고, 그래서도(매각해서도) 안 된다”고 답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3곳을 쇼트리스트(압축 후보군)로 선정하고 지난 6일부터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다음달 최종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재계에서는 입찰 참여자들이 5조~7조원으로 예상되는 HMM 매각가를 조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강 회장은 ‘(HMM 매각 실패로) 구조조정 실패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는 양정숙 무소속 의원 질의에 “현재 응모자들이 적격자가 아니라는 의미는 아니다”라면서 “현재 인수 의사를 보인 기업들은 각 부문에서 굉장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무산되면 어떤 피해가 예상되느냐’는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기존에 투입한 3조6000억원대의 공적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매우 낮아진다”고 답했다. 그는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사업 부문을) 살리기로 의결한다면 국민 혈세나 공적자금이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합병이 그런 관점에서도 꼭 되기를 기원하고 있고, 아시아나 이사회가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U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합병하면 유럽 화물 노선에서 경쟁 제한이 우려된다며 시정조치를 요구한 상태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올 1월 말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이 지난 4월부터 가계부채가 증가세로 전환한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